[베이스볼브레이크] 박병호 “상대 투수들의 정면승부가 줄었다”

입력 2013-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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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 ‘디펜딩 홈런왕’ 박병호의 여름

낮은 공 아니면 유인구…견제 극심
타격 각 부문 상위 불구 장타는 줄어
무더운 여름, 투수들 실투 안 놓칠 것


넥센 박병호(27)는 26일 목동 SK전 전까지 올 시즌 팀이 치른 60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율 0.306(219타수 67안타), 13홈런, 48타점으로 타격 각 부문 상위에 올라 있다. 최우수선수(MVP)와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을 거머쥔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페이스다. 박병호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의 반열에 오르면서 상대 투수들의 승부방법도 달라졌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정면승부가 줄었다”고 말했다. ‘디펜딩 홈런왕’은 극심한 견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 유인구 위주의 승부와 장타의 감소

박병호는 최근 장타가 다소 줄었다. 지난 시즌 60경기를 치른 시점(6월 21일)에서 그의 홈런과 2루타는 각각 15개와 20개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3개, 8개다. 6월 한 달간 4개의 홈런을 쳤지만, 2루타는 1개만을 기록했다. 홈런 페이스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지만, 2루타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상대 투수들의 극심한 견제를 반영하는 수치다. 박병호는 “낮게 떨어지는 공이나, 몸쪽 깊숙한 공 등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이런 경향이 더 커진다.


● 중심타선에 가해지는 극심한 견제

올 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성(넥센)은 하위타선에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5일까지 6번(0.324)·7번(0.291)·8번(0.346)·9번(0.389)에선 고타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3번 타순에선 0.214(14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이를 단순히 부담감의 문제로만 치환할 순 없다. 김민성은 “(3번은) 정말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상대 배터리가 타순에 따라 다른 볼 배합을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견제를 뚫을 수 있는 무기를 갖춰야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 정확도 높아진 것도 발전, 한여름 실투 많아지면 장타!

박병호는 무리하게 장타를 노리는 방식을 피했다. 어려운 공은 단타로만 연결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이다. 덕분에 타율이 높아졌다. 올 시즌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는 “물론 3할에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확성이 향상된 것은 ‘발전’이라고 느낀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디펜딩 홈런왕’의 시원한 장타는 언제쯤 무서운 폭발력을 발휘할까. 박병호는 “무더운 여름이 되면, 투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 때는 지금보다 실투가 많아질 것이다. 그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장타가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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