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 응집력 약점…맥과이어코치 영입
후반기 들어 폭발…블루제이스전 16안타
‘빅맥’의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일까.
전통적으로 LA 다저스는 투수력에 의존하는 팀이다. 올 시즌 앞두고 돈 매팅리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를 영입했다. 재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지만 응집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맥과이어 코치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극복해보겠다는 취지였다.
시즌 초반에는 그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5월 중순 5할 승률에서 12승이나 부족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와 9.5게임차까지 벌어졌을 때는 절망적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물론 맥과이어 코치까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좌불안석 신세였다.
그러나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스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가 갖춰지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다저스는 후반기 들어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3연전에 이어 23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14-5 압승으로 4연승의 쾌조 속에 마침내 지구 1위 자리마저 삼켰다.
내셔널스가 자랑하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히오 곤살레스, 조던 짐머맨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상대로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3연전 마지막 날 상대한 짐머맨은 12승을 거둔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명이었지만, 다저스의 불방망이에 2회에만 7점을 내주는 수모 끝에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이 시즌 8승째를 따낸 블루제이스전도 마찬가지. 포수 AJ 엘리스가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6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며 타선 폭발에 앞장섰다. 올 시즌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하던 스킵 슈마커마저 7회초 통렬한 3점포를 터뜨리며 매팅리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이날 홈런 2개, 2루타 3개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쏟아 부었다.
투타의 안정을 찾은 다저스가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1988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도 충분히 해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