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인사이드] ‘다저스 원투스리펀치’ 커쇼-그레인키-류현진 왜 최강인가?

입력 2013-08-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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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승률 72% 따라올 자 없다

1. 셋이 합친 승률·방어율 ML 전체 1위
2. 다저스 전설 허샤이저도 “ML 최고” 극찬
3. 다저스, 25년 만에 WS 우승 희망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은 LA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해다. 당시 우승의 주역은 ‘불독’ 오렐 허샤이저다. 정규시즌에서 23승8패, 방어율 2.36을 기록한 그는 내셔널리그 최다이닝(267이닝), 최다 완투(15회) 1위에 올랐다. 특히 9월 한 달간 59이닝 무실점의 대기록을 수립해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2차전 완봉승에 이어 5차전 2실점 완투승으로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투수코치를 맡아 박찬호(은퇴)를 지도했던 허샤이저는 현재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서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다저스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중계하던 허샤이저는 이날 다저스 선발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 극찬했다. 허샤이저는 “직구는 다저스의 전설적 좌완투수 샌디 쿠팩스가 더 빨랐지만, 제구력은 커쇼가 한 수 위”라며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1·2·3선발은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라고 힘주어 말했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선 1·2·3선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5선발의 경우 불펜으로 전환되고, 4선발은 감독의 성향에 따라 보직이 좌우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들의 1∼3선발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허샤이저의 분석이 결코 과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15일 현재 다저스 커쇼(11승7패·방어율 1.88), 류현진(12승3패·방어율 2.91), 그레인키(10승3패·방어율 3.21)는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있다. 3명의 승률은 71.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며, 방어율도 2.57로 단연 최고다.

내셔널리그에서 다저스와 견줄 만한 선발진을 거느린 팀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정도다. 프란시스 릴리아노(13승5패·방어율 2.68), 제프 로크(9승3패·방어율 2.43), AJ 버넷(5승8패·방어율 2.95) 등 파이어리츠의 선발 3총사는 모두 2점대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3명의 평균을 내면 방어율은 2.69로 다저스에 조금 미치지 못하며, 승률에서도 62.8%(27승16패)로 많은 차이가 난다.

카디널스는 애덤 웨인라이트(13승7패·방어율 2.71), 랜스 린(13승6패·방어율 3.79), 셸비 밀러(11승8패·방어율 2.97)가 37승이나 합작했지만 승률은 63.8%에 그치고 있고, 방어율에서도 3점대(3.13)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 투수를 벌써 4명이나 배출했는데, 모두 우완투수로만 구성됐다는 점이 특이하다. 맥스 슈어저(17승1패·방어율 2.85), 저스틴 벌랜더(12승8패·방어율 3.57), 아니발 산체스(10승7패·방어율 2.58)는 39승을 합작해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승률(70.9%)에선 간발의 차로 다저스에 뒤지고 있다. 3명의 방어율을 평균하면 2.99에 불과하다. 미겔 카브레라가 이끄는 막강 타선과 조화를 이뤄 올 시즌에도 타이거스는 아메리칸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애런 분과 함께 레이스-다저스전을 중계한 허샤이저는 평소보다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후배들의 경기를 분석했다.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 3총사라면 25년이나 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갈증을 충분히 해소할 것이라는 허샤이저의 확신이 올 가을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궁금하다.


LA|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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