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스포츠동아DB
숙소에서 오후 2시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일기예보는 ‘비 온 뒤 갬.’ 하지만 야속한 하늘은 태양의 뜻을 저버렸다. 빗줄기가 굵어졌고, 결국 이날 경기는 취소됐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고, 올 시즌에는 23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아직 첫 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생애 세 번째 선발 출격을 앞둔 22일 밤,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지자’며 이미지트레이닝까지 했지만, 결국 선발 등판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태양은 “아쉽다”고 했다.
비록 23일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이태양은 한화의 미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슬라이더가 많이 좋아졌다. 올 겨울 체중관리를 잘 하고, 하체를 보강했으면 좋겠다. 구속만 5km 정도 향상된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시 비구름에 가린 태양. 하지만 이태양은 밝게 빛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