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살아남는 법 공간 창출&팀 플레이

입력 2013-08-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분데스리가 스타플레이어 손흥민을 불렀다. 이젠 손흥민의 차례. 특히 팀플레이와 공간창출능력을 보여줘야 브라질월드컵 엔트리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 홍명보감독, 손흥민 대표팀 첫 발탁

27일 발표된 축구대표팀 명단의 핫이슈는 단연 손흥민(21·레버쿠젠)의 승선이다. 손흥민은 9월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통해 분데스리가 공격수의 진가를 국내 팬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최근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뜨거운 감자였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다가도 태극마크만 달면 작아졌다.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 손흥민의 발탁 여부에 온 관심이 집중됐다. 홍 감독이 런던올림픽 사령탑 시절 손흥민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처음 홍 감독에게 부름을 받았으니 배경에 시선이 모아지는 건 당연하다.

홍 감독의 발언이 흥미롭다.

“손흥민은 모든 사람들이 잘 하고 있다고 하니까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와서 얼마나 우리 팀에 도움이 될지 어느 정도 기량을 발휘할지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여론이 손흥민을 원해서 뽑았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원칙주의자다. 필요하지 않은 선수를 여론에 밀려 뽑는 일은 안 한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시험해볼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홍 감독의 발언 중 주목할 것은 두 번째 문장이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와서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되고 제 기량도 발휘할 수 있을까.

첫째는 팀플레이다. 손흥민은 볼을 잡았을 때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동료를 활용하는 게 좋을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미숙하다는 게 홍 감독 생각이다. 과감한 것은 공격수로서 큰 장점이지만 이것이 이기적인 플레이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두 번째는 공간창출 능력이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공간이 있을 때는 참 잘 하는데”라며 손흥민의 단점을 에둘러 지적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빠르고 기술 좋고 슛 감각이 뛰어나다. 공간이 많을 때 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다. 관건은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동료들이 수비수를 끌고 다니며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손흥민 스스로 공간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이 개선돼야 손흥민은 홍명보호에서 롱런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