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지만, 이틀 연속 홈런포… 연내 빅리그 승격 가능성 UP

입력 2013-08-28 17: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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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22·시애틀).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인 유망주 최지만(22)이 트리플 A 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연내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최지만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에서 열린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 A팀(솔트레이크 비스)과의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말 공격에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18호 홈런.

전날 열린 솔트레이크전 투런 홈런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 전날 터뜨린 이 홈런은 최지만의 트리플 A 첫 홈런이었다.

이로써 최지만은 트리플 A에 합류한지 9일 만에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늘어나는 내달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최지만은 28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리플 A에 올라와 더블 A와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초반에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타격코치의 지도 하에 자신감을 갖고 타격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최지만의 소속팀 타격코치인 하워드 존슨(53)은 지난 25일 투산 파드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최지만은 이미 메이저리그급 타자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이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존슨 코치는 지난 1982년 디트로이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후 뉴욕 메츠와 콜로라도를 거쳐 시카고 컵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3년간이나 빅리그 무대를 누빈 베테랑 선수 출신.

존슨은 월드시리즈 우승(2회)은 물론 올스타와 실버슬러거 상도 2차례나 수상했다. 지난 1991년에는 내셔널리그 타점(117점)과 홈런(38개)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한 경력도 있다. 누구보다 더 타자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안목이 정확할 수 밖에 없다.

“최지만을 스프링캠프 때부터 눈여겨 봤다. 스윙이 간결하고 무리가 없으며 배트스피드 또한 일품이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하자면 최근 스윙 때 오른발이 배트와 함께 나온다. 오른발이 먼저 땅에 닿은 후 스윙을 해야 정확한 타격은 물론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

25일 투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지만은 존슨 코치를 붙잡고 또 다시 자신의 타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존슨 코치는 “타격연습 때 지적한 내용을 정확히 습득하고 이행했다. 오늘처럼만 하면 트리플 A에서도 분명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최지만의 빠른 습득력과 노력하는 자세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결국 존슨 코치의 예상대로 최지만은 27일과 28일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려 트리플 A 무대에서도 거포 본능을 뽐냈다.

최지만에게 연내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에 대해 묻자 “잘 모르겠다. 아직 팀에서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만큼 시즌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애틀 지역 일간지는 최근 “최지만은 장차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충분히 시즌 홈런 25개를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전망했다. 마이너리그 홈페이지(www.milb.com) 는 “최지만을 올 한해 가장 급성장한, 그래서 가장 주목해야 할 시애틀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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