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 안타보다 완벽한 폼을 찾고 싶다!
손아섭은 편집광적으로 타격폼에 집착하는 유형이다. “타격폼만 완벽하면 안타를 못 치더라도 언젠간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타격폼을 꾸준히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 어떤 타자에게도 불가능에 가깝다. ‘타격의 신’으로 추앙받는 장훈조차도 “타격과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어려움을 고백한 바 있다.
손아섭도 “4타수 4안타를 쳐도 다음날 안 맞는 것이 타격”이라고 그 섬세함을 표현했다. 다만 그는 “4안타를 쳐도 완벽한 폼에서 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랬다가는 언젠가는 슬럼프가 닥쳐오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손아섭은 “지금 안타 1개 쳐봤자 18타수 2안타다. 내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 타격은 폼과 멘탈의 결합!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모두 노릴 수 있는 손아섭의 성적도 지금의 단기 슬럼프를 불러왔다. 그는 “타격왕은 사실 이병규(LG) 선배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최다안타왕에 집중하게 되더라. 그 결과, 나도 모르게 볼넷보다 안타 욕심이 나서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간다”고 털어놓았다.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도 “(손아섭이) 조언을 구해서 ‘조급해하지 말라’는 충고만 해줬다”고 귀띔했다. 평정심만 되찾으면 언제든 안타 생산이 가능하다고 보기에 박 코치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손아섭은 야구가 안 될수록 더 악착같이 달려드는 성격이다. 그는 “고지가 저 앞인데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다짐했다. ‘노력하는 자는 방황한다’는 괴테의 경구가 지금의 손아섭에게 딱 어울릴지 모른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