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미완성 비밀병기’ 길태곤

입력 2013-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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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응룡 “송창현 말고 또 있어” 내년 시즌 기대

“송창현(24) 말고도 비밀병기를 또 하나 숨겨놨어.”

한화 김응룡 감독(사진)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이렇게 말했다. 최근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창현을 칭찬하다 나온 얘기였다. 송창현은 김 감독이 부임한 직후 베테랑 타자 장성호를 롯데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데려온 신인 투수. 최근 연이어 안정된 투구를 이어간 데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선 6.2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호투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김 감독도 이례적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 해야지”라며 기대를 보였다.

그런데 이 시점에 김 감독이 또 다른 ‘비밀병기’를 언급했으니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그 인물이 바로 우완 투수 길태곤(22)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이적해온 길태곤은 키 187cm에 체중 90kg이 넘는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느라 이적 후 재활에 매달리다 최근 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실전 복귀를 앞두고 김 감독의 지시를 받아 몸무게 10kg을 감량하기도 했다.

실제로 길태곤은 요즘 2군에서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라서 경기당 1이닝에 투구수 30개를 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감독님이 코칭스태프에게 특별히 지시를 내리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길태곤은 24일까지 2군 11경기에서 8.2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1홀드에 방어율 10.38을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송창현과 마찬가지로 길태곤에게도 ‘올해보다 내년’을 기대하는 듯하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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