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위대한 꼴찌 ‘차밍걸’, 101전 무승으로 은퇴

입력 2013-09-29 16:39:2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미라 기수와 차밍걸의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미라 기수와 차밍걸의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밍걸’이 현역 마지막 경주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최다 무승 기록을 101경주로 경신하고 트랙을 떠났다.

‘차밍걸’은 28일 은퇴 경주인 서울경마공원 제10경주(국4·1800M)에서 단짝 유미라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출전마 14마리 중 12위로 출발한 ‘차밍걸’은 경주 중반 9위까지 치고 나와 이변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평소처럼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후에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차밍걸’의 은퇴식이 열렸다. ‘차밍걸’과 경마팬들의 포토타임이 있었고 ‘차밍걸’과 동고동락한 변영남 마주, 최영주 감독, 유미라 선수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했다.
유미라 기수와 차밍걸의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미라 기수와 차밍걸의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마의 은퇴식은 그동안 ‘동반의강자‘, ‘백광’ 등 뛰어난 성적을 올린 명마들이 주인공이었다. 그런 점에서 현역 최다인 101경주 무승 기록의 ‘차밍걸’ 은퇴식은 이채로웠다.

410kg로 경주마로는 작은 체격인 ‘차밍걸’은 2008년 1월 데뷔 이후 하급레이스인 4군, 5군 경주에서 주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3등 8번.

하지만 ‘차밍걸’은 데뷔 이후 성적과 상관없이 다른 경주마의 2~3배인 월 2회 경주에 꾸준히 출전했다. 이런 성실함과 기복없는 강철체력이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서민의 삶에 비유되기도 했다.

정든 경주로를 떠난 ‘차밍걸’은 10월부터 경기도 화성시 궁평목장에서 제2의 마(馬)생을 시작한다. 이 곳에서 ‘차밍걸’은 승마 선수용 엘리트 승용마로 활동한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