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블루투스 스피커 + 헤드셋 사용기
유행가 가사처럼 '있다 없으니까' 허전하거나 아쉬운 게 있는 반면 홀가분하고 간편한 경우도 더러 있다. 전자제품의 케이블 혹은 (전)선이 꼭 그렇다. 유선 키보드/마우스보다 무선이 여러 모로 편하고, 유선 전화기보다는 무선 전화나 휴대폰이 활용성 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다. 무선의 유용함은 스마트폰 활용 시에 더욱 잘 드러난다. 무선 이어폰/헤드폰을 비롯해, 기기를 충전대에 올려 놓기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되는 무선 충전 기능은 그야말로 간편함의 정점이다.
스마트폰 사운드를 좀더 크게 외부로 출력하는 외장 스피커 역시 선의 제약에서 벗어나면 이래저래 쓸 데가 많다. 이젠 모든 미디어의 중심이 된 스마트폰에게 무선 스피커, 그것도 크기가 작아 들고 다니기 좋은 포터블(portable, 휴대용) 스피커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스마트폰이든 태블릿PC든 노트북이든 선 하나 없이 연결해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휴대용 스피커, LG전자 NP3530을 소개한다.
군더더기 없는 간소한 스피커
사실 대부분의 소형 스피커가 그렇긴 하다. 그래도 NP3530은 화려함을 쫓는 요즘 디자인 트렌드와 달리 소박하고 단출하다. 모서리가 둥근 삼각뿔 모양이며 길이는 약 19cm다. 무게 조금 묵직한 느낌은 있지만 무겁다고 할 수준은 아닌 듯하다. 휴대용이니 가방 등에 넣어 다니기에 좋다.
눕혀 사용하는 게 기본이지만 전원 버튼 쪽을 위로 하여 세워 사용해도 별 문제 없다. 커버를 열어 볼 수 없어 내부 스피커 구성을 직접 확인할 순 없지만, 제품 설명 이미지에 따르면 2개의 좌우 스피커 유닛(Active Unit)과 가운데 베이스 스피커(Passive Radiator)가 들어있다. 뭔지 모르지만 왠지 좋은 소리를 들려 줄 것만 같다.
한쪽 면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 스피커폰 전화받기/끊기 버튼 등이 있고, 다른 면에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연결 기능이 들어 있다(아래에서 설명). 뒷면에는 스마트폰 충전 포트와 동일한 마이크로USB(5핀 규격) 포트와 스테레오 사운드 케이블을 통해 블루투스 미지원 기기의 사운드를 출력하는 사운드 잭도 있다. 스피커에는 독특하게 리셋 구멍도 있는데, 설명서에 따르면 기기가 이상할 경우 핀 등을 이용해 5초간 누르라 한다. 스피커에 리셋 버튼이라…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과 블루투스 무선 연결
NP3530은 블루투스(Blutooth)를 통해 각 기기와 무선 연결된다. 그러려면 각 기기도 당연히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해야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라면 거의 대부분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노트북이라도 완전 구형 모델이 아닌 이상 이를 지원하리라 생각한다.
연결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NP3530의 전원을 켠 다음 스마트폰 등의 블루투스 설정 화면에서 NP3530을 검색한다. 스마트폰 화면에 'LG Portable(18:D1)'이라는 항목이 나타나면 이를 터치해 연결하면 된다(페어링 후 연결). 한번만 연결해 놓으면 이후부터는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후로는 스마트폰 사운드는 NP3530을 통해 출력된다. 볼륨 조절은 스마트폰과 NP3530 양쪽에서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외 태블릿PC, 노트북 등의 연결 방법도 위와 다르지 않다.
참고로 블루투스는 기기 별로 1:1로 연결된다. 즉 NP3530을 스마트폰과 연결한 상태에서 다른 기기에 연결하려면 스마트폰 쪽에서 페어링을 해제해야 한다.
한편 NP3530은 블루투스 외 NFC 연결 기능도 제공하는데, NFC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등을 NP3530의 측면(NFC 스티커 부착면)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실행되어 LG 리모트 앱이 설치된다. 그것뿐이다, 현재로서는. 물론 NFC 연결 없이 그냥 설치해도 된다.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와 얼마나 다를까
LG 블루투스 스피커 NP3530은 2013년 9월 말 현재 인터넷 최저가가 18만 원선이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가격이 대개 이 수준이다(브랜드에 따라 더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이 비용 투자가 합리적인 결정이 되려면 스마트폰(혹은 태블릿PC, 노트북) 내장 스피커보다는 확실히 나은 결과를 들려줘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8만 원의 비용 투자가 헛되지는 않을 듯하다. 작고 가벼운 스피커치고는 제법 쓸 만한 소리를 들려준다 평가할 수 있다. 우선 묵직한 베이스 울림이 좋다.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나 노트북 내장 스피커는 아무래도 베이스 지원이 미흡할 수 밖에 없다. '둥둥' 거리며 바닥에 차분하게 깔리는 베이스 사운드가 든든하다. 베이스 울림 위로 휘감기는 서라운드 사운드도 꽤 수준급이다. 적어도 허투루 만든 스피커는 아닌 듯한 음질은 들려 준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영화 볼 때는 크기는 작더라도 외장 스피커의 존재가 더욱 부각된다. 주변이 시끄럽지 않은 환경이라면 음량도 상당히 크게 들린다. NP3530은 스마트폰 전화 통화 시 스피커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회의실 등에서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을 진행해도 된다. 전화가 오면 옆면의 전화 모양 아이콘을 터치하면 NP3530으로 음성이 입출력된다.
참고로 음악 듣다가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는 경우 통화를 스마트폰만으로 하고 싶다면 NP3530의 전화 버튼을 두 번 터치하면 된다.
블루투스 음향기기, 선 없는 자유를 누려라
NP3530은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고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어 간편하다. 사양표에 따르면 완전충전 후 최대 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하는데, 테스트한 바로는 그와 거의 비슷하리라 예상한다. 다만 배터리 잔량이 따로 표시되지 않으며 배터리 부족 시 전원 버튼 LED가 깜빡깜빡 거린다.
기본적으로 전원 충전 케이블과 스테레오 사운드 연결 케이블, 여기에 케이블의 노이즈를 방지하는 페라이트 코어까지 들어있는데, 휴대용 파우치까지 들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듯하다. 아무래도 휴대용 스피커니까.
모바일 기기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NP3530과 같은 무선 음향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케이블 제약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함께 블루투스 이어폰/헤드셋을 찾는 사용자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이어폰/헤드셋에서 '선이 없음'은 생각보다 훨씬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몇 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이전과는 다른 활용 패턴이 필요하다. 선을 없애보자. 와이파이(무선 인터넷), 무선 충전기, 무선 스피커, 무선 이어폰/헤드셋… 무선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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