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포츠동아DB
2. 중원 불안감 해소
3. 구자철과 콤비
합류후 최강희감독·팬들에게 사과할듯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24·선덜랜드)을 끌어안았다.
홍 감독은 9월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브라질(10월12일·서울월드컵경기장), 말리(10월15일·천안종합운동장)와 평가전에 나설 엔트리(25명)를 발표했다. 태극전사들은 10월8∼10일 차례로 파주NFC에 모일 예정이다. 이날 발표를 앞두고 최대 관심사는 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해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의 합류여부였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여론은 아직도 기성용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매듭지어야 할 과제였다. 숱한 논란에도 홍 감독이 기성용을 선발한 배경은 무엇일까.
● 3가지 발탁 배경
홍 감독은 영국 출장 중 기성용과 직접 면담했다. 몸 상태와 경기력이 핵심 사안이었지만 기성용에게는 또 다른 전제가 있었다. 사령탑을 조롱한 데 대한 깊은 반성과 진정성 담긴 사과였다. 대한축구협회와 홍 감독은 출장 전후로 이 점을 집중 논의했다. 홍 감독은 “본인의 깊은 후회를 확인했다. (진정성 없는 태도를) 먼저 이야기해줬다. 합류하는 마음이 동료들과 같지 않을 거다. (주변 반감도) 충분히 이해한다. 이 점이 경기력보다 먼저다. 공식적이며 명확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대표팀 합류 후 어떤 방식으로든 최 감독과 팬들에게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신변을 둘러싼 외적 변수를 배제할 경우 전략적인 측면에서 기성용의 활용 가치는 높다. 즉각 투입이 가능하다. 부상과 SNS 파문 여파로 거듭 추락하던 경기력이 올 여름 선덜랜드로 임대된 뒤 되살아났다. 꾸준한 실전으로 컨디션도 회복됐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9월30일)에서도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날리는 등 좋은 인상을 남겼다.
‘중원 열쇠’로서의 필요성도 컸다. 그간 홍명보호가 치른 평가전에서 미흡한 조합과 불안한 중원 플레이가 계속 거론됐다. 힘과 경험을 갖춘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그게 기성용이다. 아울러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공격 자원으로 뽑은 것도 기성용 선발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