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전세계 PC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당시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3분기 전세계 노트북 판매량은 3,860만 대로 같은 기간 데스크탑PC 판매량을 제쳤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탑을 넘어섰다는 것이 아니다.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노트북은 전년 동기 대기 40% 성장한 반면, 데스크탑은 1.3%에 그쳤다. 이 때부터 PC 시대는 노트북 시대 즉,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등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 스마트 기기는 모바일 시대를 또 한번 가속화시켰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오는 2015년에 태블릿PC 판매량이 노트북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른바 스마트 모바일 시대. 스마트 기기는 빠르게 대중화됐고, 국내 스마트폰은 3,000만 명 시대를 넘어 4,00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모바일 시장과 함께 성장한 것이 액세서리 시장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호하기 위한 액정필름은 보호 용도 이외에 옆 사람에게 화면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프라이버시 필름’도 등장했다. 수십, 수백 종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케이스는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애플 스마트 커버, LG전자 퀵 커버, 삼성전자 ‘S 뷰커버’ 등 제조사가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그리고 간과해선 안될 액세서리가 가방이다. 늘어난 모바일 기기의 종류만큼 들고 다녀야 하는 제품 수도 많아졌기 때문.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경우에 따라 DSLR 또는 미러리스 카메라. 그리고 각 기기와 연결해 사용하는 케이블, 외장 배터리, USB 메모리, 메모리카드 등. 얼핏 생각해도 종류 수가 꽤 많다. 이 제품들을 넣고 다닐 가방은 필수다. 특히, 비교적 많은 제품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백팩은 직장인, 대학생 등을 타겟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두 어깨에 걸쳐 메는 백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멜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보다 기능적인 요소를 강조한다. 일단, 수납 공간. 최대한 많은 제품을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그리고 내구성이다. 많은 제품을 넣기 때문에 그만큼 튼튼해야 한다. 소재 자체를 일단 섬유가 아닌 특수 섬유 또는 질긴 가죽 등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제품 보호 기능이다. 내부에 부드러운 안감을 덧대거나 제품별로 수납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등 방식은 여러 가지다.
내구성과 넓은 수납, 빅토리녹스 알몬트 3.0 백팩
빅토리녹스는 백팩보다 맥가이버칼 제조사로 더 유명하다(사실 맥가이버칼의 공명 제품명은 스위스 챔프다). 초기 다용도 칼을 선보였지만, 1980년대부터 시계, 여행용 가방, 의류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빅토리녹스지만, 제품을 아우르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내구성. 어떤 제품이든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튼튼한 것이 빅토리녹스 제품의 장점이다.
최근 빅토리녹스가 국내에 선보인 제품은 ‘알몬트 3.0’이다. 백팩과 모노슬링백, 메신저백, 토르백 등 종류도 다양하다. 빅토리녹스 제품답게 내구성과 수납 공간이 장점이다. 자체 개발한 베르사택 원단을 사용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자주 사용하는 접촉면은 방탄 나일론 소재도 적용했다. 등과 어깨에 닿는 부분은 패딩을 덧대 착용 시 불편함을 줄였다.
백팩의 경우 수납 공간도 충실하다. 최대 17인치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전용 노트북 수납 공간, 10인치 태블릿PC를 넣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을 비롯해 지퍼형 메시 포켓, 양쪽에 우산이나 물병을 꽂을 수 있는 다용도 포켓 등도 있다. 전면에 펜이나 열쇠를 꽂을 수 있는 전용 공간도 있으며, 충격에 약한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부드러운 안감을 덧댄 주머니도 있다. 디자인은 무난하다. 정장이나 세미 정장, 캐쥬얼 등 어떤 복장과도 잘 어울린다.
작고 가벼우며, 방수 기능이 특징인 슈피겐 뉴코티드 백팩
스마트폰, 태블릿PC 액세서리 제조사 슈피겐SGP가 선보인 ‘뉴코티드 백팩’은 방수 기능으로 어필한다. 뉴코티드 백팩은 생활 방수가 가능한 코팅 소재를 사용했다.. 비나 눈을 맞아도 내부에 수납한 IT 기기로 스며들지 않는다. 내부에는 부드러운 ‘퍼(fur)’ 소재를 사용해 충격도 흡수한다. 크고 작은 수납 공간의 개수는 총 11개에 달하며, 최대 15인치 크기의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수납할 수 있다. 블랙, 네이비, 그레이, 오렌지브라운, 카키 등 다양한 컬러와 등에 달라붙은 크지 않은 디자인도 장점이다.
페트병을 재활용하다? 타거스 에코 스마트 백팩
타거스가 출시한 ‘에코 스마트 시리즈’는 독특한 소재 사용이 눈길을 끈다. 타거스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섬유로 만든 친환경 가방인 에코 스마트 시리즈는 백팩과 메신저백, 모노슬링백 등 4종류로 선보였다. 타거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 천연 섬유 제작 과정과 비교해 물 소비 20%, 에너지 소비 50%, 대기 오염 60% 등을 감소할 수 있다. 인체에 유해한 PVC나 니켈 같은 중금속도 없다. IT 제품 전용 가방답게 내부 수납 공간도 분리했다. 노트북, 태블릿PC, 서류, 문구류, 소형장비 등 각 제품별로 따로 수납할 수 있다.
IT 액세서리 전문 제조사, 벨킨의 893 백팩
IT 액세서리 전문 제조사 벨킨이 선보인 ‘893 백팩’도 있다. 벨킨은 스마트폰/태블릿PC용 외장 배터리, 보호 필름, 연결 케이블, 차량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기업. 최근에 893 백팩을 국내에 선보이며 가방 시장에도 발을 넓혔다. 893 백팩도 앞서 언급한 백팩과 비슷하다. 노트북, 태블릿PC 등 IT 기기를 별도로 수납할 수 있으며, 문구나 필기도구를 넣을 수 있는 작은 포켓도 갖췄다. 등과 맞닿은 부분에 지갑이나 카드 등 중요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시크릿 포켓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 소재는 부드러운 페브릭을 사용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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