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선수들. 스포츠동아DB
목동은 홈런 친화적 구장…두산, 목동서 1승6패
넥센 선발투수 대체요원 강점…기동력 두산 우위
우승 노리는 두산보다 도전자 넥센이 부담은 적다
두산 믿는 구석은 ‘경험’…5차전까지 갈수도 있다
넥센과 두산이 대결하는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준PO)가 8일부터 막을 올린다. 4강에 올라간 팀들답게 저마다 ‘한칼’을 지니고 있다. 두 팀 공히 공격력이 막강한 팀이어서 예측이 더욱 힘든 가운데, 스포츠동아 양상문-이효봉 해설위원에게 향방을 물었다.
● 이효봉 위원 ‘넥센의 마운드 vs 두산의 기동력’
이효봉 위원은 준PO 1·2차전이 넥센의 홈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데 주목했다. 이 위원은 “목동구장이 홈런 친화적이고, 무엇보다 4번타자 박병호가 37홈런 중 22방을 목동에서 터뜨렸다. 또 두산은 목동에서 올 시즌 1승6패”라고 지적했다.
넥센에 유리한 외적조건 속에서 변수는 두산의 1차전 선발 니퍼트다. 니퍼트는 넥센의 장타력을 봉쇄해야 할 특명을 안고 있지만 목동구장에서 던진 경험이 거의 없다. 이 위원은 “2011년 이후 2년만의 목동구장 등판이다. 게다가 니퍼트는 부상 복귀 후 등판에서 피칭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두산이 불리한 또 하나는 니퍼트∼노경은∼유희관의 넥센전 성적이 모두 별로인데다, 이를 받쳐줄 투수도 약하다는 점이다. 이 위원은 “넥센은 선발이 무너져도 김영민, 강윤구가 대기하고 있어서 ‘1+1 선발’이 가능한데 두산은 선발이 흔들리면 대안이 없다”고 분석했다. 손승락이 버티고 있는 마무리에서도 넥센이 정재훈의 두산에 앞선다. 결국 두산은 초반에 타선이 터지지 않는 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이 위원은 “도루 1위 팀 두산은 넥센전 도루 성공률이 85% 이상이다. 특히 넥센 주전포수 허도환은 두산의 19개 도루 시도 중 1개밖에 못 잡았다. 그 점을 두산이 파고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수 싸움에서도 최재훈, 양의지를 보유한 두산이 낫다.
● 양상문 위원 ‘경험과 부담 사이에 선 두산’
양상문 위원도 넥센의 근소한 우위를 점쳤는데 나이트∼밴 헤켄의 선발 원투펀치에 점수를 줬다. 두 투수가 지난해만 못했어도 포스트시즌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넥센과 두산 모두 LG와의 2위 싸움에서 밀린 탓이라 상실감이 있을 수 있는데, 양 위원은 “두산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위원은 “냉정히 말해 넥센은 4위만 해도 성공한 팀이다. 반면 두산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이 때문에 2위를 하지 못하고 준PO를 치르는 것은 넥센보다는 두산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미 포스트시즌을 치러본 두산 김진욱 감독이 처음 경험하는 넥센 염경엽 감독보다 딱히 유리할 것은 없다고 봤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유희관의 불펜실험 실패로 김 감독의 운용폭은 좁아졌다. 다만 두산 타선에 경험 많은 선수가 두루 포진한 것은 믿을 구석이다. 양 위원은 “5차전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