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홍원기 코치 “백업 가운데 미치는 선수 필요”

입력 2013-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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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홍원기 코치는 두산 소속이던 2001년 한화와의 준PO에서 MVP를 차지했다. 이어진 현대와의 PO에서도 12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홍 코치의 뒤를 잇는 넥센의 ‘가을 사나이’는 누가 될까. 스포츠동아DB

2001년 백업으로 나와 ‘준PO MVP’ 맹활약
원조 가을사나이, 12년만에 코치로 PS 무대


‘가을 사나이’는 포스트시즌에 유독 인상적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호칭이다. 최근에는 이 별명의 임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사실 ‘원조’는 따로 있다. 넥센 홍원기(41) 코치다.

홍 코치는 준플레이오프(준PO)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1996년 한화에 입단했다가 1999년 두산으로 이적한 홍 코치는 2001년 준PO에서 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해 MVP로 뽑혔다. 때마침 상대는 친정팀 한화에 장소 역시 대전구장. 깜짝 활약으로 두산에 2승을 안긴 홍 코치를 두고 언론은 ‘금의환향’이라고들 했다. 대전의 한화팬들조차 박수를 보냈을 정도. 그해 PO 역시 홍 코치의 무대였다.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홍 코치는 “그때 우리 팀에는 김동주, 타이론 우즈, 심정수 등 강타자가 즐비했고 나는 백업선수일 뿐이었다. 그러나 2000년 PO 때 운 좋게 잡은 기회를 살리면서 2001년 가을에도 계속 활약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2013년 10월 8일. 그때 그 ‘가을 사나이’는 넥센의 코치로 또 한번의 준PO를 맞이했다. 선수 시절에는 참 익숙했던 무대지만, 지도자로선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상대팀 역시 홍 코치의 또 다른 친정팀 두산. 홍 코치는 “이런 상황이 생기니 재미있다”며 웃었다.

2001년의 두산은 올해의 넥센처럼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런 우연까지 겹치면 넥센으로선 최상일 터. 그래도 홍 코치는 “선수들이 너무 부담을 느끼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보너스 게임이라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백업들 가운데 갑자기 ‘미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2001년의 두산 내야수 홍원기가 그랬듯 말이다. 홍 코치의 뒤를 이을 넥센의 ‘가을 사나이’는 과연 누가 될까.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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