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다저스 여신’ 카라스코 “한국 팬들, 고맙다”

입력 2013-10-11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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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 카라스코.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국 진출 첫 해에 두 자릿수 승수(14승)를 거두며 빅리그 정상급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로 인해 국내에 메이저리그 인기가 부활한 것은 물론 그의 소속팀 다저스는 이른바 ‘국민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후안 유리베, 야시엘 푸이그 등 류현진의 팀 동료들에 대한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도 높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 또한 류현진과 함께 이슈가 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저스의 한 여직원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저스 홍보팀 직원 이본 카라스코.

뛰어난 외모에 지적인 이미지를 갖춘 카라스코의 모습이 국내에 소개되자 그녀를 향한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의 이름 외에는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

이에 동아닷컴은 국내 언론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카라스코를 만나 인터뷰했다.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이 열렸던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카라스코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다저스 더그아웃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는 경기가 열리기 한참 전인 오후 1시쯤 이뤄졌다. 가을햇살이 무척이나 눈부신 날이었지만 카라스코의 외모 앞에서는 그 빛이 바랠 정도로 그녀는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그녀가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자 근처에 있던 미국 취재진들은 ‘카라스코가 왜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대답 대신 “이렇게 지적이며 아름다운 여성이 인기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라고 반문하자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본 카라스코. 동아닷컴DB


다음은 카라스코와의 일문일답.

-만나게 돼 반갑다.

“(웃으며) 나도 반갑다”

-다저스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됐나?

“올해로 6년 째다. 하지만 시즌으로 따지면 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LA 출신인가?

“그렇다. 이 곳 LA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LA 토박이이다.”

-다저스 홍보팀 직원으로 알고 있다. 본인의 주 업무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다저스와 관련된 각종 보도자료 작성에 관여하며 아울러 남미언론들의 취재요청과 관련된 일도 지원한다. 그러다 보니 헨리 라미레즈나 후안 유리베처럼 다저스 내 남미선수들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 날마다 하는 일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종합적으로 구단 홍보 및 취재지원 등과 관련된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도 잘하겠다.

“그렇다.”

이본 카라스코. 동아닷컴DB


-당신 이름의 성(姓) ‘카라스코’는 남미 국가의 성 같다.

“맞다. 부모님 모두 에콰도르 출신인데 미국으로 이민 오셨다. 나는 에콰도르 이민 2세로 앞서 말했듯이 이 곳 LA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홍보팀 직원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오전 9시 정도에 경기장에 출근한다. 제일 먼저 클럽하우스에 들러 그날 해야 할 일을 확인하는데 주로 남미선수들의 인터뷰 통역이나 취재관련 지원업무 등의 일을 한다. 선수들의 타격연습이 시작되는 오후 2시 30분 부터는 주로 언론사들의 원활한 취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준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은 물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야구장에 남아 취재업무를 돕는데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당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메시지를 남겼는데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었다.

“(웃으며) 그 점은 나도 알고 있다.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서 그렇다.”

-한국어로 정확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

“‘안녕하세요? 제 트위터를 찾아주시고 저에게 칭찬이나 좋은 말들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쓰려고 했다.”

-알겠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당신의 메시지를 정확히 전해주겠다.

“(웃으며) 고맙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인 관중이 많이 늘었다. 예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

“자세한 통계는 류현진의 통역이자 한국 마케팅담당인 마틴 김에게 물어보면 더 잘 알겠지만 예년에 비해 한국인 관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웃으며) 류현진이 등판하는 오늘도 분명 한국인 관중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본 카라스코. 동아닷컴DB


-류현진과 직접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나?

“물론이다. 하지만 서로 언어가 다르다 보니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간단한 인사 정도만 주고 받는다.”

-미국 현지에서 류현진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다저스 팬이라면 누구든지 류현진을 좋아할 것이다. 그가 올해 다저스에 입단해 시즌 내 보여준 꾸준한 활약과 성적은 정말 대단했다.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 팬들의 반응도 좋을 뿐만 아니라 그는 다저스 팬들이 좋아하는 인기선수 중 한 명이다.”

-다저스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행복했거나 보람을 느꼈을 때를 꼽자면?

“좋은 질문이다. (잠시 생각한 뒤) 올해가 내가 다저스에 근무하면서 경험하는 3번째 포스트시즌인데 올해처럼 다저스 성적이 좋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때 보람도 느끼고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우연히 당신의 왼손을 봤는데 아직 (결혼)반지가 없더라.

“그렇다. 아직 미혼이다.”

-(웃으며) 희소식이다. 궁금한 게 있지만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하겠다.

“하하”

-취미는 무엇인가?

“음악 듣는 것을 즐기고 스포츠 관람도 좋아한다.”

이본 카라스코. 동아닷컴DB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

“남미음악은 물론 힙합이나 록앤롤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한다.”

-스포츠 관람도 좋아한다고 했는데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나?

“스포츠도 음악과 마찬가지로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이다. 축구, 미식축구는 물론 특히 복싱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음(잠시 생각하더니) 스비체(ceviche)라는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에콰도르를 비롯해 대부분의 남미국가에 있는 음식인데 해산물로 만든 음식이다. 정말 맛있다.”

-당신의 사진이 한국에 소개된 후 당신에 대한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크다.

“(웃으며) 정말인가? 나는 몰랐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 한국 야구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 정말이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진심으로 한국 야구팬들에게 고마워한다는 말을 전해달라.”

-알겠다. 포스트시즌이라 바쁠 텐데 귀한 시간 내줘 고맙다.

“별 말씀을. 오늘 만나게 돼 반가웠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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