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잠실 어드밴티지?…삼성 앞에 펼쳐진 잠실구장의 벽

입력 2013-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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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좌·우 100m, 중앙 125m, 펜스 높이 2.75m. ②좌·우 101m, 중앙 120m, 펜스 높이 2.4m.

①번과 ②번 중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투수친화형구장으로 꼽히는 곳은 어디일까. 언뜻 봐도 ①번이 타자에게는 훨씬 불리하다. 그러나 ①번은 잠실구장, ②번은 류현진이 소속된 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이다.

야구는 구기종목 중 거의 유일하게 경기장 규격이 제각각인 종목이다. 잠실과 마산구장의 홈에서 외야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 차이는 무려 11m에 이른다. 그래서 더욱 변수가 많고 변화무쌍하다.

2011년과 2012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은 2013년 처음으로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과 일전을 벌이게 됐다. 앞선 2차례의 승부에선 SK를 상대했고, 당시 각각 1경기와 2경기를 소화한 잠실구장은 중립지역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2011년 삼성은 잠실에서 1경기만 치르고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는 5·6차전, 2경기를 잠실에서 치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에 따라선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3∼5차전의 장소가 잠실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모든 감독님들이 내 스승이다. 그 중 김경문(NC) 감독께는 두산 시절 홈구장을 또 하나의 무서운 무기로 활용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김 감독은 잠실에서 어깨가 강하고 발 빠른 외야수들을 키워 팀의 강점으로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두산은 넥센과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준PO), LG와 대결한 PO에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잠실 어드밴티지’를 십분 활용해 승리를 챙겼다. 이제 삼성이 잠실구장의 두산과 싸울 차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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