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이토 코치님께 죄송하네요”

입력 2013-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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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두산의 선전 뒤에는 최재훈(등을 보이는 선수)이라는 든든한 포수의 존재가 있었다. 최재훈은 2012시즌 두산의 수석코치였던 이토 쓰토무(현 지바 롯데 감독·왼쪽)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이 급성장했다. 스포츠동아DB

지난해 무명 최재훈에 애정 어린 지도
“계실 때 잘했어야…” 죄송한 마음 앞서


“이토 코치님께 죄송한 마음뿐이죠”

올해 포스트시즌이 낳은 두산 ‘화수분 야구’의 스타는 포수 최재훈(24)이다. 최재훈은 신고선수 출신의 무명 선수였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수비와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팀과 팬들의 든든한 신뢰를 얻었다.

최재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그에게 유독 많은 애정과 정성을 쏟았던 이토 쓰토무 두산 전 수석코치(현 지바롯데 감독)와의 인연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재훈에게 이토 코치는 잊을 수 없는 은사다. 지난해 경기 전후로 이토 코치는 최재훈을 따로 불러내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다. 그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이토 코치를 표현했다.

최재훈은 이토 코치에게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그는 “이토 코치님은 내게 많은 정성을 쏟으셨다. 훈련에 따르기도 했지만 건성으로 훈련에 임할 때도 있었다. 코치님이 팀에 계실 때 잘 했어야 했는데, 지난해는 경기에 나가서 실수만 했다. 실수를 하면서 코치님이 왜 그렇게 힘들게 훈련을 시켰었는지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토 코치의 특별조련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재훈은 “이토 코치님의 지도가 이번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데 밑거름이 됐다. 주변에서 ‘스타가 됐다’고 하는데, 여기에 안주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의 경험이 독이 되고 말 것이다. 이토 코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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