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선수들이 경기 후 이영표를 헹가래 치고 있다. 출처 | 밴쿠버 구단 페이스북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스와의 미국프로축구(MLS) 경기에 출전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45분. 벤치에서 이영표의 교체 사인이 나왔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한 구단의 배려였다.
이영표가 벤치를 향해 걸어가자 홈 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상대 선수와 주심도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이영표는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팬들의 박수 세례에 화답했다.
이영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나는 은퇴하지만 더 없이 행복하다. 어렸을 때 부터 상상해오던 은퇴를 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표는 이어 “좋은 팀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보냈다. 이보다 더 좋은 은퇴는 없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지난 2년 간의 밴쿠버 생활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밴쿠버 공격수 카밀로 산베소가 혼자 3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밴쿠버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이영표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산베소는 선취골을 터뜨린 뒤 이영표 앞에 무릎을 꿇고 공을 바치는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