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대졸로 8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삼성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지만, 국내외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는 ‘9년 완전 FA’는 아니다. 구단의 동의 아래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제한적’ FA다.
그렇다면 오승환의 해외 진출 방식은 어떻게 진행될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포스팅을 거쳐야 하고, 일본으로 간다면 임대 형식이 된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가 2600만달러에 육박하는 거액을 적어내고, 한화가 가장 많은 입찰금액을 적어낸 다저스의 우선교섭권을 인정하면서 미국행의 1차 관문을 넘었다. 오승환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이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오승환이 일본을 선택할 경우에는 그 형식이 달라진다. 오승환은 구단간 협의를 거쳐 임대 형식으로 일본에 진출할 수 있다. 포스팅 하에선 삼성이 메이저리그 구단을 선택할 수 없지만, 일본에 갈 경우에는 완전히 달라진다. 일본 구단이 일정기간 오승환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삼성에 임대료를 지급해야 하며, 이 금액을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할 수도 있다.
그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 임대를 통해 일본으로 이적한 선수로는 선동열과 이상훈 등이 있다. 선동열은 해태에서 뛰던 1996년 일본 주니치로 임대됐고, 해태는 4년간 임대료로 당시로는 거액인 5억엔을 벌어들였다. 1998년에는 LG 소속이던 이상훈이 2년 임대료 2억엔에 역시 주니치에 입단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