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33득점…대한항공 구했다

입력 2013-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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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이클(가운데)이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안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대한항공 마이클(가운데)이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안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4세트 듀스서 백어택·오픈공격
고전끝 신생팀 러시앤캐시 잡아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의 관전 포인트는 2개였다.

대한항공은 한선수 대신 투입된 세터 황동일이 얼마나 해줄까였다. 1세트 초반 흔들렸다. 마이클의 강타가 연신 러시앤캐시 블로킹에 걸렸다. 토스가 낮았다. 3-6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먼저 작전 타임을 불렀다.

두 번째는 함께 훈련한지 보름도 되지 않는 신생팀의 경기력이었다. 초반 기세는 대단했다. 강영준이 펄펄 날았다. 블로킹이 좋았다. 수비도 짜임새가 있었다. 바로티의 공격은 높았다. 세터 이민규는 루키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고 용감했다. 기회만 되면 중앙속공으로 김규민을 이용했고, 백토스로 바로티를 선택했다. 16-12까지 달아났다. 강영준이 3개째 블로킹으로 또 마이클을 막으며 22-20이 되자 또 타임아웃이 나왔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의 목소리가 급해졌다. 대한항공이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먼저 24점을 만들자 러시앤캐시는 김홍정의 속공으로 듀스. 25-25에서 러시앤캐시는 바로티의 강서브로 기회를 이어갔다. 송명근의 다이렉트킬, 김홍정의 블로킹으로 먼저 세트를 따냈다. 코트에는 팀을 상징하는 노래 ‘땅벌’이 메아리쳤다. 27-25.

2세트 러시앤캐시의 범실이 많아졌다. 발목 이상으로 이민규가 물러났다. 곽명우가 대신 들어가자 공격이 느슨해졌다. 대한항공이 달아났다. 15-12에서 마이클의 서브에이스와 황동일의 블로킹으로 안정권에 들어섰다. 마이클은 오픈공격으로 2세트를 25-18로 끝냈다. 러시앤캐시는 공격성공률이 55.56%%에서 33.33%%로 떨어졌다. 노란색 모자와 코트를 입은 가수 태진아가 ‘동반자’를 부르고 퇴장하면서 3세트가 시작됐다.

이민규가 다시 들어왔다. 송명근까지 가세했다. 대한항공 마이클과 황동일의 호흡이 여전히 삐걱거리면서도 꾸준히 점수를 냈다. 황동일은 18-15에서 다리에 쥐가 나 백광언으로 교체됐다. 이어진 팽팽한 힘대결. 전혀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러시앤캐시는 22-23에서 이민규가 기막힌 2단볼 백토스를 했다. 선택은 바로티였지만 공격은 옆으로 나갔다. 이어 양만수의 서브에이스로 세트가 끝났다. 25-23. 대한항공이 한숨을 돌렸다.

4세트에서도 러시앤캐시는 여전히 기가 살았다. 바로티 대신 들어간 심경섭이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냈다. 20점 이후 송명근과 마이클의 대결이 이어졌다. 23-23에서 곽승석이 송명근의 백어택을 막아냈다. 송명근은 매치포인트에서 다시 백어택으로 듀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는 마이클의 몫이었다. 백어택과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마이클은 33득점(1블로킹 1서브에이스) 60.67%%의 공격성공률과 팀을 지옥에서 구해냈다.

안산|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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