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넥센 손승락(31)은 올해 46세이브를 따내며 개인통산 2번째 구원왕에 등극했다. 오승환(한신)이 삼성에서 2차례 기록한 단일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에 단 1개가 모자랐을 정도로 강했다. 더불어 팀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손승락의 결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골든글러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사실 투수 부문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다. 야수는 포지션별로 세분화돼 있지만, 투수에게 주어지는 황금장갑은 매년 단 하나뿐이다. 자연스럽게 많은 이닝을 던져 많은 승수를 쌓는 선발투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실제로 역대 투수 골든글러브는 모두 각 팀 에이스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손승락이 역대 최초로 구원투수 출신 첫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삼성 배영수, LG 리즈, 류제국, 넥센 한현희, SK 세든, NC 찰리 등 각 부문 타이틀 홀더들이 후보에 올라 있지만, 손승락보다 더 큰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손승락은 이에 대해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누가 됐든 올해 고생하고 잘 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다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손승락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수많은 선발투수들을 제치고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손승락은 “내가 최고투수상을 받았다고 해서 진짜 내가 ‘최고’라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우리 팀이 올해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 덕분인 것 같다”고 인사한 뒤 “올해는 넥센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고 뛰었다. 내년에는 더 큰 목표를 갖고 뛰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