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V 에인트호벤 박지성. 사진=PSV 에인트호벤 공식 페이스북.
아인트호벤이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아인트호벤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초르노모레츠 오데사(우크라이나)와 2013~2014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6차전 최종전에서 0-1로 패해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박지성은 0-1로 뒤지던 후반 2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아쉬운 결과다. 아인트호벤은 비기기만 해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후반 막판 완벽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아인트호벤의 최근 경기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박지성이 부상당하기 전까지 리그 선두였지만 지금은 10위로 처져 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가장 큰 문제다.
부상에서 탈출한 박지성이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유로파리그 탈락의 충격을 딛고 리그에 집중해 빨리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게 급선무다. 아인트호벤은 당장 16일 0시30분 위트레흐트 원정에 나선다. 위트레흐트는 현재 7위에 올라 있다.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상대다.
박지성도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9월 말 발목 부상을 당한 박지성은 8일 비테세 아른험과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34분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13일 초르노모레츠와 홈경기에서는 후반 21분 투입됐다. 출전시간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필립 코쿠 아인트호벤 감독은 박지성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출전시간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방송 ‘NOS’는 축구해설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올 시즌 영입 성공 선수와 실패 선수의 순위를 매겼는데 박지성은 실패한 선수 3위에 뽑혔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 시절에도 주전경쟁에서 밀려 위태롭다는 평을 들을 때면 어김없이 환상적인 골이나 플레이로 진가를 발휘하곤 했다. 이번에도 박지성이 실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