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 스포츠동아DB
한화 정근우(31)가 13일 하와이로 개인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는 “그동안 (FA) 계약에, 시상식에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며 “기술보다는 체력 위주로 몸을 잘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NC 이호준(37)과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는 두 시즌째 이어오는 동계훈련법으로, 가족과 함께 이동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운동도 하는 일석이조의 겨울나기다. 그는 “한국에서도 수영이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꾸준히 몸 관리를 해왔지만,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 게 부상 우려가 적다”며 “하와이에서 러닝이나 웨이트트레이닝 강도를 높일 생각이다. 17일 동안 캐치볼까지 할 수 있는 몸 상태까지 끌어올리고 돌아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각오는 비장하다. 정근우는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부담을 갖기보다는 (이)용규와 함께 앞에서 (공격첨병으로서) 열심히 움직이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는 게 유일한 목표지만, 가슴에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깊이 새겼다. 단순히 팀을 옮겨서만이 아니다. 그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009년 이후 4년 만에 황금장갑(2루수 부문)을 거머쥐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2루수로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이다.
정근우는 “2009년 골든글러브를 받을 때는 (군)훈련소에 있어서 아버지께서 대리 수상하셨다. 시상식 무대에 선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라 좀 떨리더라”며 웃고는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의미 아니겠나. 내년 목표는 내년에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은 몸을 잘 만들어오겠다는 생각뿐이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