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14일 열린 경기에서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가 KCC 김민구에게 고의적으로 충돌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착수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헤인즈는 출전정지와 벌금 부과 등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스포츠동아DB
2002년 주먹 쓴 최명도는 3경기 정지
헤인즈, 지난 시즌 욕설 이어 또 물의
‘한국형 선수’ 이미지 와르르 징계 여론
14일 SK-KCC전 도중 애런 헤인즈(SK)가 김민구(KCC)에게 고의적인 충돌을 한 데 대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헤인즈에 대한 징계수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KBL은 17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헤인즈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 과거 ‘비신사적 행위’ 징계수위는?
최근 4∼5년간 ‘비신사적행위’로 인해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진 사례는 2009년 1월 16일 창원에서 열린 LG와 전자랜드의 경기였다. 당시 전자랜드 소속이었던 김성철(현 KGC 코치)은 경기 종료 4분 22초를 남기고 볼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LG 기승호를 팔꿈치로 쳐 플레그런트 파울을 받고 퇴장 당했다. 당시 김성철에게는 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비신사적인 행위로 징계가 내려진 사례가 두 차례 있었다. 2002년 12월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SK(현 전자랜드)-오리온스전에서 3쿼터 중반 김승현에게 목 부위를 맞은 최명도가 곧바로 달려가 김승현의 얼굴을 가격하는 일이 있었다. 프로농구 사상 경기 도중 상대선수를 주먹으로 때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KBL은 최명도에게 3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최명도의 폭력을 유발한 김승현에게도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2003년 1월 9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 KCC의 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1분여 전 정재근(당시 KCC)이 팔꿈치로 삼성 박성훈의 턱을 가격해 박성훈은 이가 아랫입술을 파고드는 중상을 당했다. 정재근에게는 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 ‘한국형 외인’ 이미지 망친 헤인즈
헤인즈의 돌출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 2월 13일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후 KT 김승기 코치에게 ‘개XX’라고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SK는 헤인즈가 “깨끗히 해”라고 말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이를 믿는 이는 없었다. KBL은 헤인즈에게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삼성에 입단해 처음 KBL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6시즌을 뛰면서 ‘한국형 선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두 차례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6시즌 동안 자신이 쌓아온 이미지를 스스로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