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마사회 신임회장 “내년말 개혁 성과 체크해 인사 반영”

입력 2013-12-19 15: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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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세 곳의 경마공원 모두 도심 금싸라기 땅에 있어 그 중요한 위치에 걸맞게 시민들의 여가와 레저를 위해 기여해야 하는데 아쉽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제 경마공원은 단순히 경마만 하는 곳이 아닌 테마파크 같은 레저스포츠의 명소로 바뀌어야 한다.”

현명관(72) 신임 한국마사회 회장이 경마장을 국민레저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언급해 앞으로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명관 회장은 19일 서울 코리아아호텔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과천, 부산, 제주에 있는경마공원 세 곳을 앞으로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 회장은 이를 위해 “먼저 ‘경마장=도박공간’이란 선입관을 바꿀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나도 취임 전 마사회하면 경마장, 경마장하면 도박하는 곳으로만 생각했다”며 “이런 이미지를 바꾸는 데는 1~2년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5년 이상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임기 내에 기초적인 토대라도 만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특히 요즘 사회적인 이슈인 공기업 개혁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마사회는 최근 ‘방만경영 공기업’의 사례로 거론되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현 회장은 “매출은 수년 동안 감소하는데 말로 끝나는 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매출 관련 TF 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1월이나 2월에 전 임직원과 협력회사 사장까지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해 부서별 수립 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연말에 체크해 인사와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용산 장외발매소 같이 올해 마사회가 직면했던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 회장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신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해 “해결을 위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언론간담회에 참석하기 전에 장외발매소 반대 단체와 만났다며 “반대 주민을 설득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계속 대화를 하다보면 분명히 접점을 찾을 수 있고 해결도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사행성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2018년까지 도입을 추진 중인 전자카드제는 “마사회는 세금, 농축산발전기금 등으로 매년 1조5000억원을 내 국가 재정에 기여하는데 전자카드제로 매출이 급감하면 그런 역할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어 사감위와 협의를 통해 전자카드제 철회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현 회장의 취임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자신이 삼성물산 회장 출신의 전문경영인임을 전제해 “말이나 경마와 관련된 업무 경험은 없지만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경영의 기본은 같기 때문에 전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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