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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로 이발을 감행했던 톰 허들스톤(27·헐 시티)의 머리카락이 경매에 부쳐졌다.

허들스톤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요크셔주 K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 기묘한 행동을 선보였다.

후반 22분, 중거리슛으로 골맛을 본 허들스톤은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잡고 헐 시티 벤치로 달려갔다. 오른손에 가위를 들고 있던 팀 관계자는 허들스톤의 머리카락을 한웅큼 잘랐다.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하며 박수를 쳤다.

이날 허들스톤이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는 한 자선 단체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그는 토트넘 소속이더너 지난 2011년 4월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영국 암 연구소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때 허들스톤은 다음 골을 넣을 때까지 이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2년이 지나서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 헐 시티 구단 측은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허들스톤의 머리카락을 게재했다. 구단 측은 “허들스톤의 머리카락의 일부다. 경매금은 허들스톤이 기부금을 모으고 있는 영국 암 센터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매에 낙찰된 사람은 허들스톤의 머리카락과 함께 구단 연습구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파운드(약 1만7000원)에서 시작된 경매가는 31일 오전 9시 현재 1390파운드(약 241만 원)까지 올랐다. 경매는 오는 1월 6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출처|이베이, 해당 경기 캡처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