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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윤종신은 “레트로에 기반한 음악들”을 새해 가요계 트렌드로 전망했다.
윤종신은 “김예림이나 박지윤도 그랬지만, 지난해 히트했던 힙합계열 음악도 기본적으로 레트로에 바탕을 두었다”면서 “올해 역시 레트로를 기반으로 하는 기획성 곡들이 많이 쏟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레트로(retro)는 ‘복고’를 뜻하는 말로, 과거 한 차례 유행했던 음악 스타일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히는 작업을 의미한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 없다’는 말처럼 대중음악은 이미 새로운 장르나 스타일에 대한 창작과 아이디어가 한계에 다다른 양상이다. 지난 수년 동안 ‘복고의 재해석’만 되풀이됐다는 지적도 거기서 나온다. 그래서 윤종신은 “‘레트로 기반’이라는 건 앞서 존재한 어떤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전제가 따르기 마련이다”면서도 “기존 스타일에서 얼마만큼의 역발상을 통해 새로움을 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윤종신의 이런 전망은 2013년 가요계에서 자주 일었던 표절 논란이 ‘장르의 유사성’으로 설명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작곡가들은 작곡을 하면서 기존 노래를 ‘참고’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장르를 완성시켜주는 특정 소스를 사용하다보면 비슷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고 나아가서는 표절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윤종신은 “신곡을 듣고 다른 노래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면 표절로 단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표절로 단정하기 이전에)음악의 패턴에 대한 이해, 작곡가들의 작업 방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