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샤르 감독 부임, 김보경에게 긍정일까 부정일까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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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스포츠동아DB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가 결국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카디프시티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노르웨이 출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41)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솔샤르 감독은 1996년부터 2007년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살아있는 전설. 노르웨이국가대표로도 뛴 그는 2011년부터 노르웨이 프로축구 1부 리그 몰데를 성공리에 이끌다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솔샤르가 이끌었던 몰데는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사실 카디프시티의 사령탑 교체는 이미 예고돼 있었다.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었다. 전임 사령탑 말키 맥케이 감독이 지나친 간섭과 엉성한 팀 운영을 일삼는 빈센트 탄 구단주와 극심한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결국 올 시즌 전반기 내내 갈등을 빚은 맥케이 감독을 전격 경질하며 홈 서포터스의 불만을 한 몸에 받은 탄 구단주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특별한 카드가 필요했는데, 선수와 지도자로서 성공가도를 달려온 솔샤르가 적임자였다.

이제 관심은 ‘제2의 박지성’ 김보경(25)의 상황이다.

사령탑이 바뀌면 선수단에도 상당한 변화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2013~2014시즌 18경기에서 한 골을 넣은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에서 확실한 주전급이라고 보기 어렵다. 코칭스태프의 꾸준한 신뢰를 받으며 출전 기회도 자주 얻은 챔피언십(2부 리그) 시절의 상황과는 크게 달라졌다. 특히 근래 들어 선발보다는 대개 벤치 스타트하는 경우가 잦아 우려를 낳고 있었다. 여기에 국가대표팀 홍명보호의 포지션 경쟁자인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의 꾸준한 상승세가 더해지며 일말의 조급함을 안기기도 했다.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축구 스타 박지성(PSV 아인트호벤)과 비교될 만큼 폭발적인 활동량과 적극성, 성실함까지 두루 갖췄으나 승부의 방점을 찍어줄만한 임팩트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갓 부임한 솔샤르 감독은 기존의 주전 여부를 떠나 선수단에 공정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그래야 팀 장악에 들이는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단 주전 경쟁이 원점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브라질월드컵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솔샤르 감독의 부임은 김보경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긍정일까. 부정일까.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건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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