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 올해 아시아 무대서 친정 FC서울 만날까

입력 2014-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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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 미드필더 하대성(29·베이징 궈안)이 친정 팀 FC서울의 심장을 겨눈다?

서울 팬들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싫겠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대성은 최근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입단이 확정됐다. 2010년 서울 유니폼을 입은 하대성은 팀의 핵심 중원사령관이었다. 그는 서울에서 4시즌 동안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2010, 2012), 한 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13)을 이끌었다. 2012년과 2013년은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리드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하대성은 서울에서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하고 올 시즌 베이징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베이징 궈안이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눈길을 끈다.

서울은 히로시마 산프렌체(일본), 센트럴 코스트(호주)와 F조에 속해 있다. F조의 나머지 한 팀은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가려진다. 일단 탐바인 로버스(싱가포르)와 사우스차이나(홍콩)의 경기에서 이긴 팀이 촌부리FC(태국)와 맞붙는다. 승리 팀은 베이징 궈안과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여기서 살아남으면 F조의 일원이 된다. 팀 전력을 감안할 때 베이징 궈안이 최종 주인공이 될 확률이 상당히 크다.

하대성은 중국 이적 첫 해부터 친정팀을 상대하는 묘한 운명에 처할 수 있다. 맞대결이 성사되면 서울도 부담스럽다. 하대성의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난데다 그가 서울 선수들의 특성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대성은 8일 서울 고별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프로라면 자기가 소속된 팀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울에서 경기한다면 저를 사랑해 준 서울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 궈안이 최종적으로 PO를 통과해 F조로 오면 3월11일 베이징에서 서울과 경기를 하게 된다. 두 번째 대결은 4월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하대성이 원정 선수 자격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게 될까.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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