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김진수. 스포츠동아DB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굳어진 모양새다. 왼쪽과 오른쪽 사이드에 각각 김진수(니가타)와 이용(울산)이 사실상 붙박이로 출전한다. 공교롭게도 모두 아시아권에서 뛴다. 작년 여름 동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의 에이스로 부상한 김진수는 일본 J리그, 이용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울산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김진수는 이영표의 뒤를 이어줄 대체자로 크게 부각되고 있고, 안정감을 갖춘 이용의 주가도 계속 폭등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 내 경쟁 구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일. 언제 어떻게 운명이 바뀔지 모르기에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둘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철저한 무명 시절을 보냈다. 팀에서는 이들의 기량을 인정하고 알아줬지만 축구 팬들 사이에선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17일 브라질 포스 도 이구아수에 위치한 ABC아레나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김진수는 “아직 월드컵 본선이 다가오기까지 시간이 많다. 현재 진행형이다”며 여전히 부담스러운 주전 경쟁을 의식했다.
이용 역시 “내가 맡은 포지션에 대부분이 국내파 선수들이다”며 “모두가 워낙 뛰어난 상황이라 쉽다고 볼 수 없다. 이번 차출 기간 동안 과거에 내가 잘했던 플레이를 펼쳐내고 싶다”고 밝혔다.
둘은 새로이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 코치(네덜란드)와 데니스 이와무라 비디오분석관에 대해서도 한 마디씩을 남겼다. 다만 취한 태도는 달랐다. 친화력이 뛰어난 김진수는 “친근감이 느껴진다. 나도, 선수들도 먼저 다가서려 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이용은 “외국 코치님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구아수(브라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