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NC-kt 예정 없던 연습경기 성사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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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조범현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78학번 동기…현역 땐 절친이자 포수 라이벌
김경문 감독, 스파링 4회 조범현 감독에 선물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는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예정에 없던 연습경기를 갖게 됐다. kt는 다음달 NC 다이노스와 4차례(1일, 2일, 5일, 7일) 경기를 펼친다. 장소는 1일과 5일은 kt 연습구장, 2일과 7일은 NC 훈련구장이다.

kt는 당초 미국에서는 자체청백전만 열 예정이었다. 마땅한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개인적으로 kt의 캠프지인 투산을 방문한 NC 김경문(56) 감독의 도움으로 4차례나 실전을 통한 기량 점검을 할 수 있게 됐다.

kt 조범현(54) 감독과 김 감독은 나이는 다르지만 78학번 동기로 현역시절부터 친구이자 라이벌로 유명했다. OB(현 두산)에서 주전포수를 놓고 경쟁했고,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에도 라이벌 구도가 이어졌다. 그런 두 감독에게 최근 들어 공통분모가 생겼다. 신생팀의 초대 사령탑이라는 점이다. 김 감독은 2011년 9구단 NC의 초대 사령탑으로 취임해 팀을 조직했다. 2년 뒤인 2013년에는 조 감독이 10번째 프로야구단 kt의 감독자리에 올랐다. 신생팀 감독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이 친구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kt 관계자는 “두 감독님이 점심식사를 겸해서 한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연습경기를 4차례 갖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난 직후 조 감독께서 ‘김 감독한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뛰어든 NC는 승률 4할을 넘기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팀 창단부터 지난 3년간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본 김 감독은 자신처럼 힘겨운 도전에 나선 친구 조 감독에게 우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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