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애리조나 캠프에 ‘응사’ 트리오 떴다?

입력 2014-01-20 1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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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노경은, 유희관, 정재훈(왼쪽부터).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동아닷컴]

지난해 프로야구 준우승팀 두산이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미야자키 두 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약 35명에 달하는 두산의 투수와 포수조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시애틀 매리너스 스프링캠프에 도착해 올 시즌을 위한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다.

지난 토요일 미국 현지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두산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까지 추운 반면 이곳 애리조나는 날씨가 따뜻해 투수들이 몸을 만들기에 적합한 장소”라며 두산이 투수와 야수조로 나뉘어 미국과 일본 두 곳에서 캠프를 차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두산의 애리조나 캠프에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는 물론 최근 두산이 영입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와 타자 호르헤 칸투(32)도 합류, 한국에서의 시즌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볼스테드와 칸투 모두 “두산은 경쟁력은 물론 잠재력을 지닌 좋은 팀으로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올 시즌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볼스테드와 칸투 모두 아직은 한국 문화에 생소하지만 캠프 첫 날부터 젓가락을 이용해 동료들과 함께 한식을 먹는 등 팀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해 처음 미국 전지훈련에 합류한 투수 유희관(28)은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비해 날씨도 따뜻하고 시설도 좋아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올 시즌 성적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또 “시즌이 끝나고 잠시 쉬었더니 체중이 늘어났다”며 “개막 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캠프 도착 첫 날부터 숙소에서 운동장까지 매일 걸어 다니며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닷컴 취재진이 두산 스프링캠프지를 찾은 토요일, 투수들의 훈련 모습에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당시 두산 투수들은 약 6km에 달하는 러닝을 끝내고 운동장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모자를 벗고 휴식을 취하는 몇몇 투수들의 모습에서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들과 흡사한 모습이 나타난 것.

5대5 가르마의 헤어스타일을 한 노경은의 얼굴에서는 ‘삼천포(김성균 분)’의 모습이, 머리카락을 세운 유희관의 얼굴에서는 ‘해태(손호준 분)’, 그리고 짧은 앞머리를 한 정재훈의 얼굴에서는 ‘쓰레기(정우 분)’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실제로 노경은은 동료들로부터 ‘삼천포’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는 사연을 털어놓기도.

두산 투수와 포수조는 미국에서 1차 훈련을 마친 뒤 다음달 3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그 곳에 있는 야수조와 함께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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