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신경전은 프로배구의 흥행요소

입력 2014-01-22 15: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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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프로배구 V리그를 대표하는 더비매치다. 두 팀의 치열한 경쟁은 리그를 발전시키고 팬들의 관심을 이끄는 긍정의 효과가 크다.

V리그 10시즌 동안 통산 맞대결 성적(21일 현재)은 삼성화재가 38승19패(승률 66.66%)로 앞섰다.

이번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이 2승1패다. 모처럼 삼성화재에 연승을 거뒀고, 대전 원정에서도 이겼다는 것이 기뻤다. 해마다 벌어지는 두 팀의 신경전은 이번 시즌에도 예외는 없었다.

지난해 11월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1차전. 원정팀 응원석 배분을 놓고 두 팀 사무국장이 얼굴을 붉혔다. 가장 많은 원정 팬을 끌고 다니는 현대캐피탈이 충무체육관에 도착했으나 자리배분에 문제가 생겼다. 삼성화재가 새롭게 유치한 스폰서 좌석이 원정팀의 단체응원에 지장을 준다고 현대캐피탈은 주장했다. 대회규정을 검토하고 한국배구연맹(KOVO)가 나섰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팀 사무국장은 한양대 출신 동문이었다.

현대캐피탈이 0-3으로 완패했다. 레오와 아가메즈의 맞대결 결과라 충격이 컸다. 많은 배구인들이 “이런 결과면 올해도 보나마나”라고 했다.

12월1일 천안에서 벌어진 2차전 때는 삼성화재의 마지막 공격이 논란을 만들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삼성화재가 듀스까지 따라갔다. 경기가 뒤집어질 듯 했다. 26-27에서 레오의 공격 때 임동규의 터치아웃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VTR에는 터치아웃으로 보였으나 심판은 아웃이라고 했다. 신치용 감독은 합의판정을 요구했다.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경기가 종료되지도 않았는데 홈팀에서 먼저 축포를 쏘았다”고 신 감독은 주장했다. 삼성화재는 KOVO에 2차전 속행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5일 3차전. 두 팀 외국인 선수 레오와 아가메즈가 신경전을 벌였다. 2세트 도중 서로를 노려보자 주심이 호출했다. 세리머니가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 신경전의 이유였다. 신치용 감독과 김호철 감독도 잠시 얼굴을 붉혔으나 심판이 보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했다. 몸싸움이 없는 배구에서 나온 두 팀의 신경전은 팬들을 결집시키고 경기의 기대치를 높이는 양념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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