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3위 껑충…후반기 상쾌한 출발

입력 2014-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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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의 외국인 공격수 니콜(오른쪽)이 23일 열린 흥국생명과 4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허무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니콜 27득점…흥국생명에 3-0 완승
센터 하준임 1세트 공격성공률 100%
리시브 흔들린 흥국생명 6연패 수렁

도로공사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이기고 3위로 올라섰다.

도로공사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22)으로 꺾고 후반기 첫 승리를 거뒀다. 9승째(10패·승점27)를 따내며 인삼공사와 순위를 맞바꿨다. 인삼공사는 한 계단 내려앉은 4위.

도로공사는 1∼2라운드에서 4승8패로 5위까지 떨어지는 부침을 겪었으나 3라운드에서 4승2패로 반전을 마련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3위를 놓고 인삼공사와 4∼5라운드에서 팽팽한 순위경쟁을 예고했다. 반면 꼴찌 흥국생명은 6연패의 깊은 부진에 빠졌다. 외국인 공격수 바실레바가 니콜과 함께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양 팀의 대결은 현재 순위가 대변하듯 싱겁게 마무리됐다.

도로공사는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밸런스를 유지했으나 흥국생명은 그렇지 못했다. 위협적이지 못한 도로공사의 서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부터 자멸하고 말았다. 세터 조송화의 볼 배급도 부정확했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은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에서 각각 4-3, 6-6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집중력 싸움에서 승부가 판가름 났다.

도로공사는 매 세트 중반부터 쉽게 치고 나갔다.

2세트 12-12 상황. 니콜이 블로킹으로 점수를 얻었고, 4차례 계속된 서브 기회에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니콜은 오픈과 후위공격을 번갈아 때리며 득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벼운 연타와 목적타를 이용하며 필요한 점수를 적재적소에서 뽑았다.

센터 하준임의 활약도 좋았다. 7득점 가운데 1세트에서만 6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100%의 활약이었다. 특히 오픈과 시간차 공격이 주효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정시영과 바실레바의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흐름을 잇지 못했다. 니콜의 높이를 감당해내지 못하면서 중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졌다. 바실레바를 제외하고 5득점 이상 뽑아낸 국내 선수가 없을 정도로 공격력 빈곤에 시달렸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상대는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니콜의 의존이 심해서 (하)준임이 속공과 이동공격 연습을 많이 했던 게 통했다. 세터도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고 칭찬했다. 다만 레프트 황민경이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4득점에 그친 게 옥에 티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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