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발전을 바라는 현장의 목소리

입력 2014-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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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는 12분 쿼터제 도입을 통해 당장 볼거리를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2군 활성화를 추구한다는 명분을 제시했지만, 현장의 의견과 동떨어진 일방통행이라는 적잖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적절한 의견수렴 절차가 생략됐다는 지적 속에 선수들의 부상 증가와 그로 인한 경기 내용의 질적 하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스포츠동아DB

“엉뚱한 데 신경쓰지 말고 ‘심판 판정·FA 제도’ 개선부터”

일관성 없는 판정 기준 경기 흐름 끊어
올 시즌 잦은 오심으로 팬들 신뢰 상실
사실상 공개입찰 형식 FA제도 비합리적


스포츠동아는 ‘12분 쿼터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남자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모처럼 국제대회에서 승전보가 울러 퍼졌고, 대형 신인들도 대거 등장해 남자프로농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열기를 되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지만, 호재가 허무하게 사라져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12분 쿼터제 도입에서 나타났듯 한국농구연맹(KBL)과 현장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이 나온 가운데 ‘엄정하고 일관성 있는 심판 판정’, ‘프리에이전트(FA)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한 선수는 “우리가 재미없는 농구라는 말을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심판 판정에 있다. 몸싸움 과정에서 휘슬이 울리는 기준이 심판마다 다르다. 어느 정도까지가 파울인지 확신이 없다. 심판 콜이 너무 잦아 경기 흐름이 자주 끊기면서 선수도, 관중도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유독 빈번한 오심으로 인해 팬들의 신뢰를 잃고, 이것이 리그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 낙제점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응답자가 많았다. SK 애런 헤인즈의 ‘KCC 김민구 가격 사건’에서 드러난 KBL의 행정력 미숙, 거듭되는 오심에 대한 재발방지책 미흡 등에 대한 지적이 다수를 차지했다.

FA 이적은 비시즌에도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뉴스다. 그러나 현 FA 제도는 선수가 자유롭게 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공개입찰 형식이다. 한 선수는 “말만 FA다.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적다”고 말했다.

한 사무국장은 “왜 계속 NBA(미국프로농구)를 따라가는지 모르겠다. NBA도 FIBA(국제농구연맹) 룰 쪽으로 흐르고 있다. 국제대회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FIBA 룰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전반적인 상향평준화로 가긴 위한 노력의 부족을 꼬집은 의견도 있었다. 한 프런트는 “1쿼터 12분제도 결국은 리그의 질적 하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KBL이 여러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결국 모두 하향평준화로 흐르는 것 같다. 너무 제도적으로 가둬두려고 한다. 구단이 좋은 성적을 위해 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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