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에겐 너무 높은 ‘레오의 벽’

입력 2014-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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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레오가 26일 열린 우리카드와 4라운드에서 우리카드 블로킹 벽을 앞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레오 39득점…삼성화재 4연승 질주
김명진 지태환 투입하자 타점 살아나
우리카드, ‘천적’ 삼성화재에 4전 전패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프로배구 V리그 1위 삼성화재와 3위 우리카드가 4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22일 현대캐피탈을 꺾고 1위를 탈환한 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카드 대한항공과의 남은 경기만 이기면 리그 우승을 노리겠다. 우리카드 경기부터 4연전이 시즌의 고비”라고 했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꼭 이번 시즌에 삼성화재를 한 번 잡아보겠다”고 했다.


● 왜 두 팀은 천적관계가 됐나

이날 경기전까지 시즌 상대전적은 삼성화재의 3연승. 9세트를 따내는 동안 단 한 세트만 내주는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두 팀의 전력분석관이 꼽는 이유는 같았다. 레프트에서 공격을 하는 삼성화재 레오를 막기에는 우리카드 라이트 김정환과 세터 김광국의 높이가 낮다고 했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 대부분은 라이트지만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레프트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두고 있다. 이 높이의 차이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했다.


● 신 감독과 강 감독의 분석은

신 감독은 ‘삼성이라는 이름이 주는 효과’를 언급했다. “그동안 많은 우승을 했고 상대 팀들에 자주 이기다보니 상대가 부담 때문에 제 플레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우리카드의 잠재력을 경계하는 신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상대 선수들이 우리와 경기할 때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해라. 우리에게 멋있게 이겨보고 플레이 하려고 하는 그 생각을 역이용하라”고 지시했다. 강 감독은 한마디로 ‘레오’라고 했다. “우리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타점과 힘 지구력을 이겨보기 위해 루니와 최홍석을 이동시켜봤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결국 4라운드 맞대결도 우리카드의 숙제는 레오였다.


● 첫 세트

우리카드 루니와 삼성화재 레오가 맞물려 돌아갔다. 첫 세트의 주인공은 류윤식. 1-2에서 연속 블로킹으로 루니를 잡아내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박철우도 블로킹으로 최홍석을 막았다. 3연속 블로킹의 삼성화재는 6연속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레오의 강타는 코트를 때렸고, 우리카드는 서브리시브까지 흔들리며 더블스코어로 뒤졌다. 3라운드까지 첫 세트를 따낸 12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삼성화재였다.


● 4번째 맞대결 경기 결과는

1세트 10득점 82% 공격성공률의 레오가 2세트 주춤했다. 우리카드의 목적타 서브와 3인 블로킹이 통했다. 신영석이 중앙속공으로 거들었다. 9득점을 쓸어 담은 최홍석의 활약으로 25-19로 우리카드가 세트를 만회했다. 우리카드의 기세는 3세트 초반에도 계속됐다. 3점차로 꾸준히 앞서갔으나 삼성화재 루키 김명진과 지태환이 투입돼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덩달아 레오의 타점도 살아났다. 13득점의 레오보다는 3득점의 김명진이 25-18로 끝난 3세트의 주인공이었다. 4세트. 여전히 위력이 줄지 않는 레오의 강타에 강만수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레오는 39득점 58%의 공격성공을 기록했다. 4세트에 활력을 넣은 지태환은 8득점(5블로킹)하며 모처럼 신 감독을 기쁘게 했다.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삼성화재는 4연승을 기록하며 16승(4패 승점 45)에 도달했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에 4연패하며 7패(12승 승점32)째를 당했다.

대전|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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