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레오가 26일 열린 우리카드와 4라운드에서 우리카드 블로킹 벽을 앞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김명진 지태환 투입하자 타점 살아나
우리카드, ‘천적’ 삼성화재에 4전 전패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프로배구 V리그 1위 삼성화재와 3위 우리카드가 4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22일 현대캐피탈을 꺾고 1위를 탈환한 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카드 대한항공과의 남은 경기만 이기면 리그 우승을 노리겠다. 우리카드 경기부터 4연전이 시즌의 고비”라고 했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꼭 이번 시즌에 삼성화재를 한 번 잡아보겠다”고 했다.
● 왜 두 팀은 천적관계가 됐나
이날 경기전까지 시즌 상대전적은 삼성화재의 3연승. 9세트를 따내는 동안 단 한 세트만 내주는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두 팀의 전력분석관이 꼽는 이유는 같았다. 레프트에서 공격을 하는 삼성화재 레오를 막기에는 우리카드 라이트 김정환과 세터 김광국의 높이가 낮다고 했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 대부분은 라이트지만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레프트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두고 있다. 이 높이의 차이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했다.
● 신 감독과 강 감독의 분석은
신 감독은 ‘삼성이라는 이름이 주는 효과’를 언급했다. “그동안 많은 우승을 했고 상대 팀들에 자주 이기다보니 상대가 부담 때문에 제 플레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우리카드의 잠재력을 경계하는 신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상대 선수들이 우리와 경기할 때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해라. 우리에게 멋있게 이겨보고 플레이 하려고 하는 그 생각을 역이용하라”고 지시했다. 강 감독은 한마디로 ‘레오’라고 했다. “우리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타점과 힘 지구력을 이겨보기 위해 루니와 최홍석을 이동시켜봤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결국 4라운드 맞대결도 우리카드의 숙제는 레오였다.
● 첫 세트
우리카드 루니와 삼성화재 레오가 맞물려 돌아갔다. 첫 세트의 주인공은 류윤식. 1-2에서 연속 블로킹으로 루니를 잡아내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박철우도 블로킹으로 최홍석을 막았다. 3연속 블로킹의 삼성화재는 6연속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레오의 강타는 코트를 때렸고, 우리카드는 서브리시브까지 흔들리며 더블스코어로 뒤졌다. 3라운드까지 첫 세트를 따낸 12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삼성화재였다.
● 4번째 맞대결 경기 결과는
1세트 10득점 82% 공격성공률의 레오가 2세트 주춤했다. 우리카드의 목적타 서브와 3인 블로킹이 통했다. 신영석이 중앙속공으로 거들었다. 9득점을 쓸어 담은 최홍석의 활약으로 25-19로 우리카드가 세트를 만회했다. 우리카드의 기세는 3세트 초반에도 계속됐다. 3점차로 꾸준히 앞서갔으나 삼성화재 루키 김명진과 지태환이 투입돼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덩달아 레오의 타점도 살아났다. 13득점의 레오보다는 3득점의 김명진이 25-18로 끝난 3세트의 주인공이었다. 4세트. 여전히 위력이 줄지 않는 레오의 강타에 강만수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레오는 39득점 58%의 공격성공을 기록했다. 4세트에 활력을 넣은 지태환은 8득점(5블로킹)하며 모처럼 신 감독을 기쁘게 했다.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삼성화재는 4연승을 기록하며 16승(4패 승점 45)에 도달했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에 4연패하며 7패(12승 승점32)째를 당했다.
대전|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