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첫 메이저대회부터 이변이 연출됐다. 세계랭킹 8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9·스위스)는 26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 메인코트에서 열린 2014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을 3-1(6-3, 6-2, 3-6, 6-3)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나달의 우세를 점쳤다. 바브린카는 이번이 4대 메이저대회 첫 번째 결승진출이었고, 나달과의 통산 12번 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바브린카는 21일 8강전에서 이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를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까지 제압했다. 메이저대회 생애 첫 우승으로 바브린카의 세계랭킹은 3위로 상승했다. 우승상금 265만 호주달러(약 24억8000만원)도 덤으로 챙겼다.
한편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나달은 부상으로 고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만약 나달이 바브린카를 꺾었다면, 프로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시작된 1968년 이후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2회를 달성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현역 기간 중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것을 의미한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선 중국의 간판 리나(32·세계랭킹 4위)가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를 2-0(7-6, 6-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나는 2011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생애 2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