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더 인터뷰] 안지만 “돌부처 공백? 배짱 두둑한 ‘힙합맨’이 막는데이!”

입력 2014-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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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떠난 뒤 삼성의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될 안지만. 그의 새 시즌 목표는 ‘세이브왕’이다. 스포츠동아DB

■ 삼성 새 마무리 안지만

삼성의 마무리투수는 올해부터 안지만이다.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오승환의 뒤를 이어 안지만이 팀 승리를 지킨다. 오승환의 공백을 안지만이 어떻게 채워 가느냐는 삼성에게 매우 중요하다. 안지만은 국내 최고의 불펜투수 중 한명이다. 우완투수 최초로 100홀드를 달성했고 한국시리즈 3연패에도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오승환이 ‘돌부처’라면 안지만은 ‘힙합맨’이다. 오승환은 무뚝뚝하지만 안지만은 유쾌한 남자다. 그는 올해 목표를 세이브왕으로 잡았다. 오승환의 빈자리보다는 자신의 빈자리가 삼성의 더 큰 고민이라고 했다. 세이브 기회를 90% 살리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선수단보다 일주일 늦게 괌으로 떠나는 날(23일) 그를 인터뷰했다.


구위·제구력까지 난 나를 믿는다
그리고 나의 최대 무기는 집중력
세이브 기회 90%는 꼭 살리겠다!

올해 목표 개인 첫 타이틀 ‘구원왕’
최선 다한후 연말 FA 대박 부푼꿈
개막 한달내 안지만 진가 보여줄것



● 마무리는 집중력, 집중력은 내가 최고다!


-계약이 늦었다.

“아쉽네요. 좀 더 내 주장을 하고 싶었지만 선수단과 너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올 시즌 잘하고 연말에 대박 터뜨리면 되겠다.

“그래야죠. 열심히 해야죠.”


-훈련은 꾸준히 했나?

“푹 쉬었죠. 대신 체중 감량을 위해 하루 세 끼만 먹었습니다.”


-누구나 세 끼 먹지 않나?

“저는 시즌에는 네 끼, 비시즌에는 다섯 끼를 먹거든요. 먹는 걸 좋아해서요.”


-다섯 끼 먹다가 세 끼 먹으면 힘들겠다. 어떤 걸 좋아하나?

“밥이죠. 전 보약 안 먹고 밥 잘 먹고 고기, 생선회 같은 거 좋아합니다.”


-요즘 체중은 얼마인가?

“93kg이요.”


-그 정도면 베스트인가?

“스프링캠프에서 90kg 정도까지 맞추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안점을 두는 훈련은?

“공 50개를 확실하게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올 겁니다.”


-올해부터 마무리투수다. 50개까지 던질 게임은 거의 없다.

“한국시리즈 때 (오)승환이 형이 53구를 던지는 걸 봤습니다. 승패를 떠나 감동적이었죠. 50구를 던질 이유는 없겠지만 준비를 해두려고요.”


-그동안은 8회를 책임졌다. 올해는 9회다. 어떤 차이가 있는가?

“2010년에 마무리를 해본 적이 있어요. 8회는 실패해도 다시 기회가 있지만 9회는 실패하면 기회가 없다는 거죠. 무조건 막아야 하고 그만큼 최고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지만의 장점이 집중력 아닌가?

“순간 집중력은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불펜투수는 선발투수보다 집중력이 더 필요하죠.”


-최고투수 오승환이 떠났다.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전 자신 있어요.”


-시작도 안했는데 그 정도 자신감의 근거는 뭔가?

“1이닝을 던지는 거죠. 배짱, 구위, 제구력까지 저는 저를 믿습니다.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한데 그건 제 장점입니다.”


-구종의 변화도 있는가?

“제가 던지는 공은 3가지입니다.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인데 캠프에서 더 확실하게 다듬어야죠.”


-나는 오승환의 빈자리보다 안지만의 빈자리가 삼성의 더 큰 고민 같다.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우리 팀이 올해 잘하려면 불펜이 안 흔들려야 하는데 걱정이긴 합니다.”


-안지만의 빈자리 누가 적임자인가?

“(차)우찬이가 올해도 불펜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심창민, 그리고 (권)오준이 형과 권혁이 잘해줘야죠.”


-오승환은 떠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

“딱 한마디 하고 갔어요. ‘너도 일본 와라’.”


● 4연패 쉽지 않다. 다른 팀이 강해졌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했다. 4연패도 가능하겠나?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우승하면 또 하고 싶은데 다른 팀이 강해졌어요.”


-외국인선수가 한 팀에 3명이다. NC는 4명이고, 각 팀에 타자도 한명씩 있다.

“외국인선수의 성적이 올해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아요. 3명 모두 잘하면 엄청나지 않겠어요?”


-삼성은 외국인선수 운이 별로 없는 팀이지. 어쨌든 안지만이 세이브를 많이 해야 삼성이 우승하는 거잖아?

“세이브는 실력과 운이 함께 해야 하더라고요. 지난해 보니까 승환이형도 기회가 적었잖아요. 기본 30세이브는 해야겠지만 전 세이브 기회 때 90%이상 지키는 걸 목표로 세웠어요.”


-90%면 구원왕도 하겠다.

“우승팀의 마무리투수인데 당연히 구원왕 도전해야죠. 이제까지 단 한번도 개인 타이틀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


-손승락(넥센), 봉중근(LG)과 비교하면 어떤가?

“누가 기회를 많이 갖느냐의 싸움이죠. 좋은 투수들이지만 저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내 장점은 센스와 집중력이다!

-투수 안지만의 장점은 뭔가?


“센스죠. 그리고 저만 소화할 수 있는 좋은 투구폼, 유연성, 그리고 집중력.”


-센스란?

“상황판단, 상대타자의 심리분석, 그런 거죠. 주어진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던지는 것과 그냥 포수 사인 받고 던지는 건 다르거든요.”


-안지만의 좋은 투구폼이란?

“사실 제 폼이 독특해요. 근데 저에게는 최고의 폼이죠. 이 폼으로 이만큼 성공했으니까요.”


-사실 하체에 큰 부담이 있는 폼이다.

“제가 하체가 강하거든요. 훈련 때 가장 열심히 하는 것도 하체 밸런스 훈련입니다.”


-안지만은 열심히 훈련하는 편은 아니지 않나?

“맞아요. 저는 남들처럼 훈련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죠. 프로에서 저보다 훈련 적게 하는 투수는 아마 없을걸요.”


-그런데도 잘하는 건 비결이 있을 것 같다.

“제가 필요한 건 제가 찾아서 하고 가장 집중해서 하죠. 양보다는 질이죠.”


-삼성 투수 중에 누가 제일 열심히 하나?

“(윤)성환이 형이죠.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랑은 안 맞죠. 30m 대시 10번 스케쥴이 나오면 10번을 죽기 살기로 뛰어요. 그러고는 ‘지만아 힘들어 죽겠다’하죠.”


-모자는 왜 삐딱하게 쓰게 됐나?

“2007년 롯데 (강)영식이 형과 게임 앞두고 누가 더 삐딱하게 쓰나 내기를 했어요. 내기는 제가 이겼죠. 그때 조계현 코치님과 양준혁 선배가 ‘잘 어울린다’고 하는 바람에 계속 쓰게 됐어요.”


-삐딱한 모자는 안지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근데 공 던지는 데 장점이 있나?

“그게…. 장점은 전혀 없습니다.”


● FA 계약, 잘하고 싶다!


-올해는 참 여러 가지로 중요한 해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마치고 FA가 되잖아?

“올해 정말 잘해서 연말에 좋은 계약 하고 싶습니다. 정말 제가 프로에서 FA계약을 앞두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입단할 때 꿈꾸지 않았나?

“전혀요. 입단할 때 저는 별 볼일 없는 투수였죠. 프로에서 성공은 남의 일처럼 느꼈어요. 제가 프로에 입단할 때 몸무게가 61kg이었어요. 근데 지금 93kg이거든요. 한꺼번에 는 게 아니라 1년에 2∼3kg씩 늘었어요. 야구도 그렇게 조금씩 늘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안지만은 어떤 투수로 기억되고 싶나?

“참 유쾌했던 선수, 그리고 공을 잘 던졌던 투수 정도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승도 많이 했고, 올해 또 우승하고 싶고, 이제 구원투수가 됐으니까 구원왕 꼭 한번 해보고 싶네요. 또 열심히 해서 100세이브-100홀드도 채워보고 싶습니다.”


-마무리 안지만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개막하고 한달이 지나가기 전에 확실한 믿음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안지만은?

▲생년월일=1983년 10월 1일
▲키·몸무게=180cm·93kg(우투우타)
▲출신교=칠성초∼경운중∼대구상고∼(방송통신대) ▲프로 지명=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0번)
▲2013년 성적=54경기(63.2이닝) 6승2패, 22홀드, 방어율 3.11
▲통산 성적=441경기(666이닝) 48승24패, 9세이브, 108홀드, 방어율 3.49
▲2014년 연봉=4억1000만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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