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이청용, 과감한 슛·드리블…팀 최고평점 7

입력 2014-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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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코리안 빅리거들 양보없는 맞대결
김보경은 이청용 드리블 막다 경고
경기후엔 서로 다가가 살갑게 대화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의 맞대결이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이청용의 볼턴 원더러스와 김보경의 카디프 시티가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만났다. 팀의 대들보로 활약 중인 둘은 나란히 오른 측면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에선 후반 5분 터진 프레이저 캠밸의 결승골로 카디프시티가 볼턴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국가대표 에이스 이청용과 김보경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맞대결을 기다리는 두 선수는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이청용은 경기 전 “오늘 김보경과 함께 뛰길 바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둘 다 그라운드를 누볐으면 좋겠다. 기대가 크다”고 웃었다. 많은 한국팬들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둘의 대결을 기다렸다. 한 축구팬은 “이청용을 실제로 만나 함께 사진을 찍으니 정신이 없다. 둘이 함께 뛰는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 모두 골을 넣어 재대결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작과 동시에 팽팽한 승부가 이어갔다. 경기 전 환히 웃던 이청용과 김보경의 모습은 금세 사라졌다. 선수입장 때 간단히 악수를 주고받은 것 외에는 냉정함을 유지하며 경기에 집중했다. 프로근성이 돋보였다. 김보경은 후반 40분 하프라인을 넘어 드리블 돌파하는 이청용을 잡아채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활약은 뛰어났다. 이청용은 전반 18분 아크 정면에서 첫 번째 슛을 시도했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슛이 아쉽게 골포스트를 빗나가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후반 30분 시도한 헤딩슛도 아쉽게 골 망을 벗어났다. 움츠리고 있던 김보경도 후반 44분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청용은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팀 내 최고평점인 7을 받으며 “볼턴 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받았다. 김보경은 평점 6을 기록했다.

이청용과 김보경은 경기가 끝나고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에게 다가갔다. 이청용은 김보경의 머리를 쓰다듬고 살갑게 대화를 나눴다. 이청용은 “경기가 끝나고 서로 수고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패배는 아쉽지만 경기력은 좋았다. (김)보경이와 카디프시티를 응원 하겠다”고 말했다.

볼턴(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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