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구자철·박주호 웃고…레버쿠젠 손흥민 울고…

입력 2014-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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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명의 코리안 태극전사들 명암

25일 밤부터 26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6명의 한국 선수가 모두 그라운드를 누비는 보기 드문 장면이 벌어졌다. 마인츠의 구자철과 박주호는 슈투트가르트 원정,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과 홍정호는 도르트문트 원정에 나란히 출전했다. 레버쿠젠 손흥민은 프라이부르크 원정에 선발로 나서 후반 38분 류승우와 교체 아웃됐다. 류승우의 분데스리가 공식 데뷔전이었다.

팀 성적에 따라 희비는 엇갈렸다.

마인츠는 기분 좋게 2-1로 역전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극적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반면, 레버쿠젠은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가장 크게 웃은 콤비는 구자철-박주호였다. 박주호는 전반에는 왼쪽 수비수를 보다가 후반 들어 미드필더로 뛰었다. 박주호는 최근 팀에서 수비와 미드필더를 번갈아 보며 멀티 플레이어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박주호는 종료 3분 전 완벽한 킬 패스로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구자철의 포지션 변화도 눈에 띄었다. 구자철은 전 소속 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구자철 본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원했고,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고민 끝에 구자철은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안정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마인츠를 택했는데 일단 성공적이다. 구자철은 공격 본능을 맘껏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야 맞는 옷을 입은 듯 플레이가 한결 편안해 보였다.

반면, 손흥민과 류승우는 2% 부족했다. 손흥민은 몇 차례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전방에서 고립됐다. 조급해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류승우도 썩 인상적인 플레이는 없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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