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도핑 논란] 협회 관리 소홀이 선수 위기 초래

입력 2014-01-28 15: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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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이용대(25)와 김기정(23·이상 삼성전기)의 자격정지 원인이 협회 측의 관리 소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8일 오후 2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협회의 선수 소홀에 통감하고 배드민턴 팬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에 따르면, 이용대, 김기정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없으며 도핑 테스트 3회 불참을 이유로 국제배드민턴연맹(IBF)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두 선수의 자격정지에 대해 협회 측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두 선수에게 3월, 9월, 11월 총 3차례 경고 조치 뒤 징계를 내렸다.

WADA의 도핑 테스트 시스템은 선수의 일정과 소재지 등을 일자 별로 기록해 두면 WADA 측에서 해당 소재지를 불시에 찾아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게 된다. 소재지에 선수가 없을 경우 테스트 기피로 판단한다.

그러나 협회는 지난 3월 전영오픈 일정이 하루 일찍 끝나자 두 선수에게 휴가를 줬다. 때마침 이날 WADA가 한국을 찾았으나 두 선수는 이미 소재지를 벗어난 후였다. 9월에는 협회 측의 전산상 입력 누락으로 인해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11월, 협회는 이용대가 컨디션 난조로 전주 코리아오픈 대회에 출전이 불투명해 소재지를 태릉선수촌으로 기록했으나, 대회에 출전하면서 또다시 소재지를 벗어나 3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이런 일은 세계배드민턴에 유례 없는 경우다. 세계연맹 측도 당혹해 하고 있으며, 항소를 통해 두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현재 항소 전담 팀을 꾸렸으며 세계 국제변호사, 도핑 관련 변호사, 스포츠 관련 변호사 등과 협의해 모든 방법을 이용해 늦어도 2월 17일까지는 IOC 중재위원회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약물에 대한 의혹은 전혀 없으며, 도피 또한 절대 아니다. 배드민턴 팬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세계연맹 측은 협회의 관리소홀을 이유로 기존 2년이었던 자격정지 기간을 1년으로 하향 조정했다.

협회의 선수 관리 소홀로 인해 아시안게임 출전은 물론 IOC 위원을 꿈꾸던 이용대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졌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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