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옥 작가, 법적대응 공식입장… ‘별그대’ 측 “추후 대응할 것”

입력 2014-01-28 18: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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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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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 작가, 법적대응 공식입장… ‘별그대’ 측 “추후 대응할 것”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법정다툼을 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강 작가는 28일 오후 4시 7분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최종 입장입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특히 그는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작권 침해에 관련 부분’, ‘저작권 분쟁에 관한 사례’, ‘입장’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글을 서술했다.

먼저 2007년 11월 설희(만화)를 비롯해, 2009년 1월 품관일기(소설), 2010년 8월 기찰비록(드라마), 2013년 6월 유성의 연인(소설), 2013년 12월 별에서 온 그대(드라마) 등의 UFO와 광해군에 관한 작품들을 열거하며 유사성과 저작권 침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선덕여왕’ 등의 저작권 침해 사례를 예시로 들며, 유사 사례를 자신의 상황에 맞춰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또 강 작가는 법정공방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사실관계 목표가 목적이었다. 내 작품이 먼저 저 설정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밝혀야 하기도 했다”며 “법정으로 가면 많으면 몇천 단위의 법정 비용과 1~2년이라는 시간이 드는데, 그 기간에 원고 작업에 방해는 물론, 변호사들조차 현재 법의 저작권 기준이 모호해 내부에서도 이건 문제점이 많다는 의견들이 많아 개선안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하며, 피해자보다는 가해자가 유리한 게 저작권법이라고 모두 입을 모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작가는 “세상에 법적인 심판대뿐 아니라 도덕적 심판대라는 것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변호사들이 패소율이 높으면 내 돈과 시간을 들여 그들에게 사회적 면책권을 주느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자료와 데이터를 열거해서 도덕적 의혹의 심판대에 올린 상태로 이 일을 끝내야 겠다고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작가 생활을 한 사회적 책임이란 게 일부 내게 있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의 글과 제작발표회부터 걱정했다는 방송관계자, 다른 저작권 피해사례자들이 보내온 글들과 만화계에서 있었던 사례들을 들으면서 조용히 끝내는 게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하게 살고 싶은 개인적 성향을 잠시 접고 사회적 이유로 이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분쟁이 계속되는 건 이 업계의 사회적 자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희’의 남은 연재기간과 재판기간이 겹쳐서 그게 제일 고민되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시간과 체력안배를 해가며 해야겠다. 법정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강 작가와 따로 대화를 한적도 없고, 서면상으로 전달 받은 적도 없다. 우리도 기사를 통해 알았다.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는 대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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