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설 연휴 유일한 낙은 ‘윷놀이’

입력 2014-01-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밴 헤켄이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도중 설을 맞은 팀 동료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프로야구선수들에게 설날은 그저 1년의 365일 가운데 하루에 불과하다. 대부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먼 타국에서 명절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 똑같이 훈련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커녕 혹독한 트레이닝이 기다리고 있다. 당연히 연휴도 없다.

그래도 다들 한국 사람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그냥 넘어가는 것도 섭섭하다. 분위기는 한껏 내야 마음이라도 달랠 수 있다. 선수들에게는 그 유일한 해결책이 바로 ‘윷놀이’다. 별다른 준비도 필요 없다. 그저 윷 5개와 넓은 바닥만 있으면 된다. 상금을 놓고 팀을 짜서 겨루다 보면 선수들간의 화합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꽤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프로야구 팀들이 설마다 윷놀이를 연례행사로 포함시키는 이유다. 윷놀이에 걸린 적지 않은 상금은 세뱃돈이자 기분 좋은 보너스다. 올해도 대부분의 구단이 설을 위해 윷놀이 행사를 준비했다. 설 전날인 30일 저녁에 각 구단 캠프에선 치열한 윷놀이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물론 전통의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설날 아침 식사 메뉴는 자연스럽게 떡국으로 통일된다. 윷놀이와 떡국. 먼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프로야구선수들의 작은 위안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