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 헤켄이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도중 설을 맞은 팀 동료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그래도 다들 한국 사람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그냥 넘어가는 것도 섭섭하다. 분위기는 한껏 내야 마음이라도 달랠 수 있다. 선수들에게는 그 유일한 해결책이 바로 ‘윷놀이’다. 별다른 준비도 필요 없다. 그저 윷 5개와 넓은 바닥만 있으면 된다. 상금을 놓고 팀을 짜서 겨루다 보면 선수들간의 화합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꽤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프로야구 팀들이 설마다 윷놀이를 연례행사로 포함시키는 이유다. 윷놀이에 걸린 적지 않은 상금은 세뱃돈이자 기분 좋은 보너스다. 올해도 대부분의 구단이 설을 위해 윷놀이 행사를 준비했다. 설 전날인 30일 저녁에 각 구단 캠프에선 치열한 윷놀이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물론 전통의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설날 아침 식사 메뉴는 자연스럽게 떡국으로 통일된다. 윷놀이와 떡국. 먼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프로야구선수들의 작은 위안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