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장재석 ‘코뼈 부러진 게 대수냐’

입력 2014-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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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장재석(왼쪽)이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용병 에반스의 밀착 수비를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장재석은 지난달 경기 도중 부러진 코뼈를 보호하기 위해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수술도 시즌 뒤로 미루고 마스크 투혼
KGC전 10점4R…3714일만에 7연승


남자프로농구 오리온스의 ‘이적생’ 센터 장재석(23)은 지난달 15일 KGC전 도중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그는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바운드 패스를 받을 때 밑이 보이지 않아 오로지 감에 의존해 볼을 잡아야 한다. 숨쉬는 것마저 불편하다.

부상 직후 수술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회복까지는 3∼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부상 직후 수술을 받았을 경우, 골절 부위만 맞추면 된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는다면 부러진 상태로 굳어진 코뼈를 전부 깨내고 재건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장재석은 아무 고민 없이 수술을 시즌 뒤로 미뤘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2012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을 당시만 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말 kt와 오리온스의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스로 이적했다. 이적 후 그의 플레이는 180도 달라졌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며 장재석의 활약을 반겼다.

장재석은 “수술을 받고 4주를 쉬면 경기감각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오리온스는 내게 새로운 기회를 준 팀이다.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가 불편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익숙해질 것이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좋다. 계속 이기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장재석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원정경기에서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10득점·4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의 76-66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이로써 2003년 12월 6일 삼성전 이후 무려 3714일 만에 7연승에 성공하면서 시즌 22승20패로 공동 7위 그룹(KGC, 삼성, KCC)에 7게임차로 앞서 6강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편 창원 LG는 부산 원정경기에서 kt에 74-73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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