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새 야구장 부지 결정 4개월이상 표류?

입력 2014-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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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연고지를 창원으로 유치한 산파였지만 부실 용역조사를 바탕으로 새 야구장 터를 결정해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박완수 창원시장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5일 사퇴했다. 스포츠동아DB

박완수 시장, 도지사 출마로 새 국면

엉터리 용역조사를 통해 진해 새 야구장 건설을 밀어붙였던 박완수(55) 창원시장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5일 퇴임했다. 평행선을 달려왔던 신축구장 건설 문제도 일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박 전 시장은 야구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었다. 2010년 12월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신축구장 건설을 약속하고 제9구단 NC의 연고지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박 전 시장의 약속은 100억원 규모로 마산구장을 리모델링하고, 1200억원을 들여 새 야구장을 건설한 뒤 사용료 면제, 운영권 위탁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파격적 내용이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NC의 창단 이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해 용역조사를 뒤엎고 낙제점을 받았던 진해 옛 육군대학 터를 신축구장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때부터 지금까지 첨예한 갈등이 이어져왔다. 박 전 시장은 결국 자신이 결정한 신축구장 후보지의 토지소유권 확보와 중앙정부의 건설비용 지원 등 어느 것도 해결하지 않고 물러났다.

NC는 박 전 시장이 1월 말 도지사 출마 계획을 발표하자 ‘2016년 신축구장 완공 약속’ 협약을 확인하는 공문을 창원시에 발송했다. 창원시는 ‘NC가 진해에 지어질 새 구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공사가 늦어진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그리고 박 전 시장 퇴임 하루 전인 4일 지역언론에 ‘NC가 사용하지 않는다면 진해에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야구장을 건립할 필요가 없다’는 시의 변경된 계획을 알렸다. 이에 NC는 ‘새 야구장 부지를 다시 선정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6월 30일 이전에 구체적인 입지와 완공기한이 포함된 시행계획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다시 발송했다.

창원시는 박 전 시장 퇴임 직전 NC를 ‘동반자적 관계’로 표현하고 처음으로 진해부지 포기 의사를 내비치는 등 훨씬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6월 지방선거까지 시장이 공석인 만큼 새 야구장 부지에 대한 결론은 4개월 이상 표류할 수밖에 없다. 그 대신 차기 시장 후보들이 신축구장 건설과 관련해 다양한 공약을 내걸 전망이다. 선거 결과와 창원시의 약속이행 여부에 따라선 다른 대도시들의 ‘NC 잡기’ 경쟁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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