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이강토 “고생한 아내와 딸 위해 특선급 자리매김 할 것”

입력 2014-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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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데뷔한 이강토는 불과 한 달 만에 특별승급해 올해부터 특선급에서 뛰고 있다. 이런 초고속 승급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훈련생 시절 고생한 아내에 대한 책임감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13년 11월 데뷔한 이강토는 불과 한 달 만에 특별승급해 올해부터 특선급에서 뛰고 있다. 이런 초고속 승급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훈련생 시절 고생한 아내에 대한 책임감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특선급서 호된 신고식 치른 이강토

특선급 데뷔전? 성적 떠나 좋은 경험
강자들과 승부로 몸싸움 노하우 터득
동기들 활약에 자극받고 훈련량 늘려
뒷바라지한 아내에게 꼭 보답해야죠

20기 신인 중 연말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이름을 올린 이강토(25·대구팀). 그는 광명 3회차(1월17∼19일)에서 호된 특선급 신고식을 치렀다. 3일 내내 4착에 그치며 입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박용범, 김민철, 노태경 등 슈퍼특선급 강자들과 맞서 주눅 들지 않고 레이스를 주도하며 경륜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 특선급 데뷔전에서 입상에 실패했다.

“생각보다 벽이 높았다. 그러나 성적을 떠나 좋은 경험을 했다. 선행으로 강자들을 끌어낸 후 마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 노하우를 익혔다.”


- 20기 동기인 이으뜸과 정종진이 새해 벽두 ‘루키 돌풍’을 일으켰다.

“1월5일 특선급 결승에서 1, 2위를 휩쓰는 것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동기들의 활약을 보고 자극을 받아 훈련량을 늘렸다. 하지만 동기들의 선전 때문에 선배들의 견제도 심했다.”


- 자전거와 인연은.

“사실 나는 운동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다. 울산 천곡중학교 1학년 때 교내 체육대회가 인생을 바꿔놓았다. 우리 반 대표로 계주에 출전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키 170cm였던 내 체격을 본 체육선생님의 호출로 사이클부에 들게 됐다.”


- 경륜선수는 언제 꿈꾸게 됐나.

“중학생 때 우연히 케이블 TV에서 경륜방송을 봤다. 경륜이 뭔지도 몰랐지만 주광일(43·4기) 선수의 경주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그때 막연히 경륜 선수를 동경하게 됐던 것 같다.”


-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아마시절 스프린트가 주종목이어서 순간 판단 능력이 필요한 추입과 젖히기는 자신있다. 반면 특선급 데뷔전에서도 실감했듯 지구력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 웨이트에 집중한다.”


- 즐기는 음식과 취미는.

“아내가 해주는 닭날개 요리를 좋아한다. 화약조미료를 안 쓰는데 맛이 좋다. 훈련 없는 날엔 붕어를 만나기 위해 물가를 찾는다.”


- 아내와는 어떻게 만났나.

“포항에서 해병대 복무 중 후임병이 여자를 소개해주겠다고 해서 휴가를 받아 서울까지 올라갔다. 나보다 세 살이 많았지만 처음 보는 순간 ‘내 여자다’라는 확신이 생겼다. 전역 후 2년간 대구와 서울을 KTX로 오가며 장거리 데이트를 했다. 결혼해 한 집에 살게 되기 전까지 얼마나 자주 만났던지 열차 마일리지로 수차례 무료 승차가 가능했다.”


- 경륜선수로서 목표는.

“원래 좌우명은 ‘포기하지 말자’다. 하지만 올해 ‘아내(조혜원)와 두 살 된 딸(이주아)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자’는 걸로 정했다. 경륜선수 후보생으로 훈련원에 있을 때 수입이 없어 아내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런 아내에게 보답하기 위해 올해는 많이 벌어다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특선급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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