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 탈꼴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얼리 오펜스를 통해 침체에 빠진 팀 공격의 활로를 뚫고자 한다. 스포츠동아DB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은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멀어졌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탈꼴찌’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나외환이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추고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공격력 부재에 있다. 9일까지 올 시즌 하나외환의 평균 득점은 61.6점. 1위 KB스타즈(평균 71.7점)에 무려 10점이나 뒤진다. 개인득점 순위에서도 20위권에 김정은(3위·평균 16.0점)과 나키아 샌포드(9위·평균 10.6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6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공격력 개선을 위해 1월 말부터 ‘얼리 오펜스’를 선언했다. 얼리 오펜스는 상대가 정상적 수비진영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다. 2011∼2012시즌 남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KGC가 보여준 전략이 최근 얼리 오펜스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당시 KGC는 역대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던 동부를 맞아 얼리 오펜스를 펼쳐 예상을 뒤엎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술, 박찬희, 양희종, 이정현 등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하나외환은 얼리 오펜스로 전략을 수정한 이후 평균 66.3점을 올리며 공격 침체에선 어느 정도 벗어났다. 문제는 체력이다. 상대의 수비진영이 갖춰지기 전에 속공을 펼쳐야 하는 만큼 체력소모가 크다. 조 감독은 “지속적으로 연습은 하고 있지만, 아직 아쉽다. 어떤 선수는 원래 템포대로 가고, 또 어떤 선수는 속공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의 자체 평가대로 아직 하나외환의 얼리 오펜스 전략은 미흡하다. 10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위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도 전반 21-39의 절대 열세 속에 51-72로 완패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