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허먼, 스폰서 없이 올림픽 출전 꿈 이루다

입력 2014-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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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허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부러진 부츠·상하의 다른 브랜드 화제
밤낮으로 일해서 번 돈으로 대회 출전


세계적 스포츠용품업체들이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많은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스포츠용품업체들은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을 후원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린다.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의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 그러나 미국의 프리스타일스키선수인 커리 허먼(31)은 예외다. 세계적 스포츠용품업체들은 허먼을 외면했다.

스폰서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 허먼은 12일(한국시간) 벌어진 프리스타일스키 여자부 경기에서 부러진 부츠를 신고 경기에 출전했다. 유니폼 상·하의도 다른 브랜드를 착용했다. 프로선수로는 보기 드문 복장 때문에 그녀는 화제가 됐다.

허먼은 올해 31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자신의 꿈인 올림픽 출전을 위해 스키를 신고 있다. 21세까지 아이스하키선수로 활약하다 스키로 전향한 그녀는 낮에는 스포츠용품숍, 밤에는 레스토랑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대형스폰서와 에이전트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쉽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가 항상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미국스키대표팀 동료들은 개인후원사로부터 받은 스키용품이나 옷 등을 그녀에게 지원해주고 있다.

허먼은 “개인적으로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이라 무척 기쁘다. 후원사가 없는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겁다”며 웃었다. 이어 “스폰서를 구하기 쉽지 않아 스키를 계속 타려면 좀더 안정적인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한다. 나에게는 스키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다”고 스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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