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다 마오-율리아 리프니츠카야(오른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프리서 푸른색 의상 입으면 금메달’ 속설
김연아, 연연치 않고 ‘메시지 부각’ 검은색
아사다는 푸른색·리프니츠카야는 빨간색
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선수들에게는 속설처럼 내려오는 징크스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프리스케이팅에서 푸른색 의상을 입은 선수가 금메달을 딴다’이다.
김연아(24·올댓스포츠) 역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짙은 파란색 프리 의상을 입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선 과감하게 이 징크스를 벗어나기로 했다. 그녀는 이번 올림픽 시즌 프리 의상을 금메달리스트가 입는다는 푸른색 계열이 아닌 검은색으로 결정했다. 이번만큼은 하늘로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의 내용에 맞춰 ‘추모’의 의미가 있는 검은색을 선택했다.
물론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에게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앞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던 소냐 헤니(노르웨이·1928∼1936년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1988년)는 2연패 당시 프리에서 파란 의상을 입지 않았다. 헤니는 옅은 회색, 비트는 붉은색 옷을 각각 입고 2연패에 성공했다. 김연아도 더 이상 징크스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경지에 올라선 선수다. 푸른 의상이 상징하는 올림픽 금메달에 집착하는 대신, 현역 생활의 마지막 프로그램에 걸맞은 의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더 부각시키겠다는 자신감이다.
반면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아사다 마오(24·일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아사다는 밴쿠버대회 당시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고 붉은색 계열의 프리 의상을 입었다. 결과는 은메달. 그래서인지 이번 올림픽에선 자존심을 버리고 푸른색 프리 의상을 골랐다. 아사다 역시 은퇴가 가까워진 만큼, 꼭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런가 하면 김연아와 함께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반대로 쇼트프로그램에선 파란색 옷을 입고, 프리에선 빨간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프리 음악에 사용하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홀로코스트 피해자로 나온 어린 소녀가 입었던 빨간 코트를 상징하는 색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리프니츠카야의 아이디어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본 경기를 앞두고 ‘장외 의상전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소치|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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