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중국에 역전을 허용하며 또 다시 금메달 획득이 어려워 보였던 순간 아웃코스를 지배한 심석희의 질주는 과거 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여제’로 군림한 진선유를 떠올리게 했다.
심석희는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만 17세의 대표팀 막내 심석희는 마지막 2바퀴를 책임져야 하는 에이스의 중책을 맡아 마지막 바퀴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의 첫 번째 코너를 빠져나오자마자 안쪽이 아닌 바깥쪽을 선택해 속도를 높였다.
마치 다리에 '부스터'를 장착한 듯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리 지안루를 제치고 마지막 코너를 돌았고 한국 쇼트트랙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진선유가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보여준 아웃코스 질주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심석희는 비록 1500m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3000m 계주에서 진선유를 떠올리게 한 아웃코스 질주를 보여주며 22일 새벽 열리는 여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